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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쇼크]"영웅 될 때 아니다…저가매수 무리"

바클레이즈 "위험자산, 아직 바닥 못 봤다"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2016-06-27 13:00 송고 | 2016-06-27 13:54 최종수정
지난 24일 '블랙 프라이데이' 당시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지난 24일 '블랙 프라이데이' 당시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아직 영웅이 될 때가 아니다. 금융시장의 패닉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26일 바클레이즈증권은 브렉시트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반응이 규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위험자산을 덜컥 매수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바클레이즈는 "금융시장에서 '잔류' 가능성이 높게 반영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반응은 질서정연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물론 파운드화가 3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유로스톡스600지수도 6% 넘게 폭락했다. 그러나 S&P500지수 등 일부 자산은 여전히 연초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며, 유럽 금융주들도 2월 저점대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는 "자산간 수익률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중요한 증거이다"고 밝혔다. 가령 국채대비 미국의 투자등급 채권수익률 차이인 스프레드는 0.01%~0.02%p 밖에 오르지 않았다. 변동성(VIX)지수도 1분기 고점대비 크게 떨어져 있다.

이와 관련, 바클레이즈는 당장 영국의 EU내 위치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중앙은행발 유동성 투입 기대감이 높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0월에 사임할 것이며 새로운 총리가 EU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즉, 영국과 EU간 협상은 10월이후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바클레이즈는 "그러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즉각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상업용 부동산과 설비투자 등 민간투자의 위축과 그에 따른 소비둔화와 노동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지목했다. 파운드화의 하락이 이어지면서 영국 경제가 스태그플래이션(불황속 고물가)에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베어스턴스 사태때도 부도 직전 미국 금융주들이 상승한 적이 있다. 금융위기 때에도 실제 발발 이전에는 금융시장이 일시 상승했다.

바클레이즈는 "과거와 같은 전철을 동일하게 밟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나 대형 악재이후 적정가치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분명이 인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바클레이즈는 시장의 방향을 돌릴 촉매로 경제가 아닌 정치적 부문을 지적했다. 영국-EU간 신속한 협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벌써 스코틀랜드 독립을 주장하는 국민당(SNP)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EU 또는 EMU(유럽경제통화동맹)의 회원 탈퇴라는 잠재적인 최대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EMU의 회원 이탈은 EU 탈퇴보다 파급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만약 EU측이 영국과의 협상 때 재정·금융동맹 등 이슈에서 긴밀한 협조를 보인다면 시장을 긍정적으로 돌릴 추가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EU를 핵심-비핵심등 2단계로 구분하는 것도 해결방안이나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바클레이즈는 "금융시장의 가치승수는 직전 저점을 확인하지 않았고 언급한 정치적 촉매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증시의 경우 2월 바닥 지수를 재진입 포인트로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완만해진 글로벌 경제성장과 주식수익률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정치엘리트들이 정책측면에서 무지하다는 것을 빨리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치평가 승수 측면에서 아직 위험자산을 추가할 때가 아니라고 권고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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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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