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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쇼크]"영국 떠나자" 글로벌 은행들 들썩

"금융 서비스도 단일시장 지위 잃어 유럽거래 장벽"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2016-06-27 12:17 송고 | 2016-06-27 13:57 최종수정
런던에 있는 카나리 워프 금융지구© AFP=뉴스1
런던에 있는 카나리 워프 금융지구© AFP=뉴스1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지난주 가결된 이후 영국 은행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은행들이 영국을 빠져나가기 위한 행동에 이미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행들의 '패스포팅' 권리를 잃을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영국의 금융서비스 부문에 닥친 위기를 강조하면서 브렉시트 이후 은행들이 EU(유럽연합)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 일명 '패스포팅' 권리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패스포팅이란,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연합 국가에서 자유로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브렉시트 이전에 영국 및 EU회원국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합규제 아래 자유로운 금융거래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국이 EU를 탈퇴한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영국과 EU 국가간에는 금융거래에 있어서도 국경 장벽이 생기게 되었다. 더 이상 영국은 EU와 같은 경제권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자문을 해주는 변호사들은 은행들이 영국을 떠나 아일랜드 더블린이나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다른 금융 중심지로 옮겨갈 준비를 해야한다고 권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실질적인 일자리 이동은 앞으로 몇개월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블린,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얼마나 많은 직원들을 이동시켜야 할지 정해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영국에는 JP모건, 골드먼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모건스탠리와 같은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직원 수만명을 고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은행들은 그동안 영국을 중심으로 사업 발판을 다져 28개 EU회원국으로 금융사업을 확장시켜 나갔다.

미국의 대형은행들은 '패스포팅' 권리가 박탈당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미 준비 태세에 돌입해 있다. 미국 한 대형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점에 인력을 어떻게 유지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유럽 시장에서 사업을 꾸려나갈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패스포팅에 대한 합법적인 승인 및 허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서비스할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법무법인 앨런&오베리의 다미안 캐롤란 변호사는 은행들이 패스포팅 자격을 신청하는 데 일반적으로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패스포팅 승인이 나려면 투자은행 및 증권사는 6개월, 소액거래은행은 9개월 정도의 추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캐롤란 변호사는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hahaha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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