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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브렉시트가 방아쇠 당겼다…극우 국가주의 확산

백인 중하층 위기의식+이민자 문제가 원인…경기침체 지속되는 한 영향력 발휘할듯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6-06-26 19:30 송고 | 2016-06-26 21:35 최종수정
영국 국민투표 결과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된 24일(현지시간) 무료 일간지 런던이브닝스탠다드에 브렉시트 내용이 실렸다. 뉴스1=AFP
영국 국민투표 결과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된 24일(현지시간) 무료 일간지 런던이브닝스탠다드에 브렉시트 내용이 실렸다. 뉴스1=AFP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는 극우 국가주의 운동이 기세를 더욱 높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며, 서방 정치권에서 국가주의는 상당시간 "강력한 정치적 도구"로 지속될 것이라고 정치이론가로 하버드대에서 강의하는 야스차 몽크가 25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지난 수십년 간 국가주의(nationalism) 운동은 목소리가 큰 소수의 전유물에서 이제는 유력 정당의 구호가 됐다. 실례로, 헝가리에선 정권을 차지했고, 오스트리아에선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지난주에는 브렉시트(Brexit)를 촉발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뭉크는 미국 대선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예로 들면서 "이것(국가주의 운동)은 미국만의 독특한 현상이 아니고, 2016년에 나타났다가 곧 사라질 것이 아니다"며 "이것은 지난 15년 혹은 20년 동안 나타나고 있는 실제적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적 전환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몽크는 전세계적으로 국가주의가 부상하게 한 추동력은 백인 중하층이 느끼는 경기침체를 들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삶의 질에서 중산층은 하락하기만 했다"며 "동시에 경제적 위상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소수 인종의 사회적 위상은 제고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국가를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리아, 이라크 난민들이 28일 (현지시간) 이도메니에서 그리스-마케도니아 국경의 개방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하고 있다. 최근 발칸 4개국이 하루 입국자의 상한을 정하면서 5000명 이상의 난민들이 그리스에 발이 묶여 있다.© AFP=뉴스1
시리아, 이라크 난민들이 28일 (현지시간) 이도메니에서 그리스-마케도니아 국경의 개방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하고 있다. 최근 발칸 4개국이 하루 입국자의 상한을 정하면서 5000명 이상의 난민들이 그리스에 발이 묶여 있다.© AFP=뉴스1
여기에 시리아 내전과 결부돼 있는 난민 위기와 이민자 문제가 더해졌다. 각국의 상황은 고유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미국과 영국 그리고 유럽 국가들에서 기세를 높이고 있는 국가주의에선 많은 유사점이 있다는 것이 몽크의 분석이다.

그는 "사람들은 정치 시스템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 즉, 정치 집단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하고 있고, 일반 시민을 무시한다는 것이다"며 "그리고 이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의 불가피성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뭉크는 국가주의 정서를 강화시키는 요인들은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서방 민주주의 국가는 앞으로도 다문화 요소를 받아들일 것이며, 글로벌라이제이션은 브렉시트와 같은 중단 시도에도 불구하고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다.

경기침체라는 가장 강한 요인 역시 조만간 해소될 가능성은 없다. 도리어 브렉시트는 전세계적으로 시장 혼란을 촉발시켰으며, 장기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뭉크는 국가주의는 앞으로도 강력한 정치적 도구로 이용될 것이며, 트럼프는 11월 대선까지 이 같은 주장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나는 미국과 영국에서 벌어지는 일들 간에 유사성을 보고 있다"며 "사람들은 국경을 보길 원한다. 그들은 누군인지 또 어디 출신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자국으로 밀려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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