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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비운'과 '변방' 꼬리표 떼기 나서는 아르헨티나-칠레

27일 오전 9시 2016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6-06-25 11:41 송고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27일 오전9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이스러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을 치른다. © AFP=News1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27일 오전9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이스러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을 치른다. © AFP=News1

누군가에게 꼬리표가 붙으면 떼기 어렵다. 꼬리표를 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남미 최고의 팀을 가리는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을 남겨둔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우승컵과 함께 각각 '비운'과 '변방'이라는 꼬리표 떼기에 나선다.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이스러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대회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그동안 아르헨티나에게 따라 다닌 것은 비운이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후안 로만 리켈메, 세바스티안 베론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늘 끊이지 않았던 아르헨티나가 FIFA 월드컵이나 코파 아메리카 우승 문턱에서 늘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는 아르헨티나가 가장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때를 보면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가 메이저대회 정상에 선 것은 무려 23년 전인 1993년이다. 에콰도르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는 멕시코를 꺾고 우승을 차지, 통산 14번째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뤘다.

하지만 이후 아르헨티나는 웃지 못했다. 2004년과 2007년 연속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 올랐지만 두 번 모두 브라질에게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독일에게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도 칠레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왕좌를 눈 앞에서 놓쳤다. 23년 동안 메이저대회 준우승만 4번으로 '비운'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이번에 아르헨티나는 비운의 꼬리표를 떼기 좋은 순간이다. 우선 팀의 '에이스'인 리오넬 메시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대회 첫 경기부터 무리하지 않고 차분히 출전 시간을 늘린 메시는 지금까지 5골 4도움으로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대표팀만 오면 부진했던 곤잘로 이과인이 경기를 치르면서 살아나고 있어 메시의 짐을 덜어줄 전망이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니콜라스 오타멘디 등이 자리한 뒷문도 안정감을 보이는 것도 고무적이다.  

또한 지난 7일 대회 첫 경기였던 칠레전에서 메시 없이 2-1 승리를 거뒀다는 점도 아르헨티나에게는 분명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런 아르헨티나와 맞붙는 칠레는 사실 그동안 강팀이라는 이미지가 없었다. 남미를 대표하는 강팀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를 꼽을 정도로 칠레는 남미에서 '변방'에 가까운 팀이었다. 월드컵 출전도 9번 밖에 되지 않고 메이저대회 우승은 지난 해 코파 아메리카 우승이 전부다.

하지만 이런 칠레는 2000년대 들면서 점차 성장을 했다. 2007년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으로 점차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비엘사 감독 체제에서 칠레는 12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해 16강 진출까지 이뤄냈다. 이후 비엘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놓은 뒤에도 자신들의 색깔을 유지, 지난해 처음으로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했다.

칠레가 분명한 성장을 보였지만 아직 세계 축구의 중심이라고는 말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 우승을 차지한다면 신흥 축구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

칠레는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도 득점왕에 올랐던 바르가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6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르가스의 득점이 결승전에서도 터진다면 칠레의 대회 2연패와 중심부로의 도약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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