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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제 ‘텍시트’? 美 텍사스 분리주의자들 꿈틀

(서울=뉴스1) 정진탄 기자 | 2016-06-25 07:18 송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에 힘입은 미국 분리주의자들, 특히 텍사스 주의 분리를 원하는 운동가들이 24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전략을 차용해 ‘텍시트’(Texit)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텍사스독립운동’(Texas Nationalist Movement)의 대니얼 밀러 대표는 1836~1845년 독립국이었던 텍사스의 현재 1년 경제 규모는 1조6000억 달러로 세계 10대 경제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텍사스독립운동은 이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에게 텍사스인들에게도 영국과 비슷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공식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올해 초, 오는 11월에 실시되는 대선에 맞춰 분리 투표 실시를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밀러 대표는 오는 2018년 중간선거를 겨냥해 다시 분리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텍시트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독립운동은 약 25만 명의 지지자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미국 트위터 이용자들은 텍시트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한 시민은 “히허!(카우보이의 즐거운 소리), 브렉시트가 어떻게 하는지 보여줬다. 이제 우리는 텍시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미국 헌법학자들은 미국 일부 주가 연방에서 분리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분리주의자들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1863년 버지니아 주에서 웨스트버지니아가 탄생한 이후 미국의 어떤 주도 아직 분리된 적은 없다.

과거 메인과 알래스카 주등의 분리주의자들이 납세와 자유 침해 등에 불만을 품으며 분리를 추진하바 있으나 법적인 문제와 안팎의 지지 부족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4분의 1정도가 주의 연방 탈퇴에 개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텍사스와 여타 주 분리주의자들이 오는 11월 선거에서 분리 투표를 위한 도약대로 삼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브렉시트 결정은 주 분리 투표를 추진할 경우 승리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분리주의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예스 캘리포니아 독립 캠페인’(Yes California Independence Campaign)의 루이스 머리넬리 대표는 “우리는 캘리포니아에서 자결권을 갖고 연방 탈퇴 또는 잔류 투표권을 가질 수 있도록 브렉시트 절차를 모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경찰의 군사화와 대규모 감시 체계를 반대하고 있는 이 단체는 캘리포니아 주는 홀로설 수 있는 자원이 있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캘리포니아인들에게 최상의 이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분리주의 운동은 수년 동안 하와이와 뉴햄프셔 주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뉴햄프셔 주에서는 진보성향의 시민 2만 명을 이 지역으로 이주시키는 ‘자유 주(州) 프로젝트’ 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버몬트 주에서도 분리 운동이 있었으나 지난 2012년 지도자 토마스 네일러가 사망하면서 동력을 상실했다. ‘제2 버몬트 공화국’(Second Vermont Republic)으로 불리는 이 단체는 소규모의 민주적이며 비폭력적인 평등주의를 지향했다.

네일러 부인은 이번 브렉시트 결정에 대해 “남편이 보았으면 행복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jj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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