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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전, 성과연봉제 반대한 지역본부 경영평가 'D등급'

찬성률 91%였던 경기본부는 S등급…25%였던 서울본부는 D등급
한전측 "투표율 반영하지 않았다…고객만족도 점수가 등급 좌우"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16-06-17 08:05 송고 | 2016-06-17 09:42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한국전력이 성과연봉제 도입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이 높았던 지역본부와 그렇지 않은 지역본부의 경영평가 등급이 엇갈려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찬성률이 높은 지역본부는 경영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반면 찬성률이 낮았던 지역본부는 낮은 등급을 받았다.

17일 뉴스1이 단독입수한 '한국전력 지역본부별 2015년 경영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국 14개 지역본부 가운데 최상 S등급을 받은 2곳은 지난 4월 실시한 성과연봉제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이 80%가 넘었던 곳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최하 D등급을 받은 2곳은 찬성률이 낮았다.
S등급을 받은 경기본부와 경기북부본부는 지난 4월 노조가 실시한 성과연봉제 투표 찬성률이 각각 91.1%, 87.9%였다. A등급을 받은 3곳 가운데 대구·경북본부와 대전·충남본부 역시 찬성률이 각각 90.0%, 80.4%로 높았다.

반면 D등급을 받은 서울본부와 광주·전남본부의 찬성률은 각각 25%, 5%에 불과했고, C등급을 받은 인천본부와 제주본부의 찬성률은 각각 10.2%, 12.6%에 그쳤다.

성과연봉제 투표 찬성률별로 살펴보면 80% 이상이 찬성한 경기, 대구·경북, 경기북부, 대전·충남 등 4곳은 모두 S등급 또는 A등급을 받았다. 찬성률이 30% 이하인 서울, 제주, 인천, 광주·전남 등 4곳은 모두 C등급 또는 D등급을 받았다.
찬성률이 60% 이하였는데도 A등급을 받은 곳은 14개 지역본부 중 경남본부가 유일했다.

한전 지역본부 경영평가 지표는 전력수급률, 정전시간, 고객만족도, 청렴도로 구분돼 있다. 그중 고객만족도 지표는 지난해 12월 외부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실시했다. 이번에 경영평가 등급이 발표될 때까지 여론조사결과에 따른 고객만족도 지표는 따로 공개된 적이 없다.

대부분의 지역본부는 고객만족도를 제외한 다른 지표에서 만점을 받는다. 사실상 고객만족도 지표가 등급을 좌우하는 셈이다. 한전 관계자는 "서울지역본부의 2015년 고객만족도 성적이 전체 15개 사업장 중 13위를 기록했다"면서 "광주전남본부의 고객만족도 성적도 14위였다"고 밝혔다. 

이번 경영평가 등급도 고객만족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는 결론이다. 그런데 올해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맞은 서울본부는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맞았다. 마찬가지로 이번에 D등급을 맞은 광주전남본부도 지난해는 C등급을 맞았다. 지난해 고객만족도 지표가 나쁘지 않았던 서울과 광주전남본부만 1년새 고객만족도가 뚝 떨어진 것이다. 

경영평가 등급은 임직원 연봉과 직결되기 때문에 한전 직원들은 경영평가에 매우 민감하다. 이에 한전 내부에서 이번 경영평가를 두고 성과연봉제 찬반투표 결과가 좌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전의 한 직원은 "경영실적만 보면 충분히 A등급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찬반투표에서 반대가 많이 나오는 바람에 점수가 깎인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에서는 비계량 항목의 고객만족도가 나쁘게 나와서 그렇다고 설명했지만 수긍하는 사람은 없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찬반투표 결과는 경영평가 항목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못박으며 "직원들이 투표를 앞두고 불안해했기 때문에 조환익 사장이 직접 나서 그런 일은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반박했다.


m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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