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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50만명 암 사망"

'란셋' 보고…"실업률 오르면 암 사망율도 상승"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6-05-26 17:29 송고
자료사진©AFP=News1
자료사진©AFP=News1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죽지 않을 수 있었던 50만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업률이 오르고 의료지출은 줄면서 제대로 치료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26일(현지시간)자  유명 의학저널 '란셋'에 실린 연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WB)의 통계 자료를 이용, 70개국 총 200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업률과 의료지출, 암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대상 시점은 1990년부터 2010년까지였다.

연구팀은 실업률이 1%p 오르면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자가 0.37명 늘어나고, 의료지출이 1%p 줄면 10만명당 암 사망자가 0.0053명 증가하는 상관 관계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금융위기가 극심했던 2008년에서 201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죽지 않을 수 있었던 50만여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추산했다.
연구팀의 주저자 마히벤 마루타푸 박사는 "통계 분석을 통해 볼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에서만 경제 위기로 26만명이 암으로 추가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는 전 세계로 볼 때에는 50만명 이상이 사망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유럽연합(EU)에서는 16만명이, 미국에서는 1만8000명, 프랑스는 1500명이 이 기간 금융위기 영향을 받아 암으로 사망했다고 추산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보편적 건강보장(UHC:Universal Healthcare Coverage)이 제공되는 스페인과 영국에서는 금융위기에 따른 추가 암 사망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탄탄한 의료 보장 정책으로 인해 환자들이 금융위기에도 치료에서 소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루타푸 박사는 "암은 전 세계의 주요 사망 원인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변화가 암 생존률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실업률이 오르면 암 사망률이 오르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보편적 건강보장 제도의 경우 이러한 영향을 막아낼 수 있었다"면서 "이는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대장암 등 치료 가능성이 높은 암일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하버드대의 리파트 아툰은 "일자리가 없을 경우 환자들은 늦게 진단을 받게 되고 치료의 질이 떨어지거나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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