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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野 "검증 자신있나?" 반기문 대권도전 시사에 공세

더민주 "총장 임기도 남았는데 대선출마하겠다는 태도 옳지 않아"
국민의당 "국회의원도 아니고 대통령 되려면 비전, 리더십 검증 받아야"

(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박정하 인턴기자 | 2016-05-26 14:28 송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6일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대권 도전 시사 발언과 관련해 일제히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반 총장은 전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언론인 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유엔 여권을 갖고 있지만 내년 1월 1일에 저는 한국 사람이 된다"며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것을 그때 가서 고민하고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큰 과오 없이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해온 반 총장은 대중적 지지도와 신뢰도가 높아 차기 대권 주자로 꼽혀왔다. 아울러 충청 출신인 반 총장이 영·호남에 이어 충청 지역에서도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충청대망론'의 주요 인물로 거론되며 여권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집권당의 내부 사정이 복잡하고, 거기다가 반 총장까지 와 대권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나라가 어수선하다"며 "원구성 협상도 이것 때문에 잘 진척이 되지 않고,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정장선 더민주 총무본부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종결정은 반 총장께서 하겠지만 우리나라 대선 국면이 너무 빨리 오는 게 아닌가"라며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반 총장만 거론하는 건 아니고, 지금 너도 나도 대선에 다 끼어드는 모습이 과연 좋은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춘석 더민주 비대위원은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에 들어와서 특정 정치 세력과 연대해서 대선 출마하겠다는 태도가 옳은지에 대해서 조금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은 "(임기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전임 사무총장으로서 할 일이 있을텐데 바로 정치세력을 끌어들여서 하는 게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 부정적"이라며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원내3당인 국민의당은 반 총장의 새누리행(行)과 대통령으로서 '능력'을 문제 삼았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전날 제주를 찾아 제주포럼 환영만찬의 헤드테이블에서 반 총장과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기도해 벌써부터 '반기문 모시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2년 반 전부터 반 총장의 출마도 '반(半)', 불출마도 '반', 여당도 '반' 야당도 '반' 결국 모든게 '반반'이라 '반'총장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권 길이라고 하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친박이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비박에서 과련 어떻게 할까라는 문제도 있고 야당에서도 국민도 언론도 (반 총장의 능력을) 검증했을 때 그 북풍한설을 견녀낼 수 있을까 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의원을 하겠다든가 이런 정도가 아니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그러면 여러 비전이나 리더십에 대해서 분명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 대표는 "그 분이 정치 지도자로서 특히나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최고 지도자로서의 역량이 충분한가, 적절한가 하는 부분은 앞으로 그 분 스스로 입증해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playin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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