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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한진해운, 앞으로 운명은

현대상선·한진해운 상황 역전 가능성

(서울=뉴스1) 신수영 기자, 문창석 기자 | 2016-05-26 16:09 송고 | 2016-05-26 18:57 최종수정
19일 오후 한진해운 사채권자 집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2016.5.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9일 오후 한진해운 사채권자 집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2016.5.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진해운이 선박임대료(용선료)를 연체하면서 자율협약에 적신호가 켜졌다. 자율협약 전제조건 중 하나인 용선료 인하가 생각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당장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처지라 앞날이 한층 불투명해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한 해외선주가 한진파라딥 호를 억류했다. 용선료 연체가 이유다. 한진해운의 운영자금이 빌린 배 값을 내기 어려울 정도로 바닥이 났다는 얘기다. 

억류된 선박은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벌크선이다. 만일 주력부문인 컨테이너선이 억류되면 파장은 더 클 전망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캐나다 시스팬에 3개월간 138억원의 용선료를 연체했다. 한진해운은 총 58척의 용선 컨테이너선을 해외 선주에게서 빌렸는데, 1100억원 정도의 용선료를 연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만 협상 난항인 줄 알았는데…

한진해운은 지난 13일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19일에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사채 만기 연장에 성공하며 성공적 자율협약에 한발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억류 사건으로 유동성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장 용선료 인하 협상이 쉽지 않게 됐다. 해운 얼라이언스 유지에도 악재다. 
금융권 관계자는 "협상 초창기에 선박이 억류되면서 유동성이 좋지 않다는 시그널을 주게 됐다"며 "어렵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은 이달 초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을 개시하면서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조정, 해운동맹 유지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용선료 협상이 잘 안 되면 나머지 이해관계자의 협조를 구하기도 어렵다.
 
당시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자구안 반려를 고민했지만, "더는 자금을 확보할 방안이 없다"는 판단에서 그대로 자율협약 신청을 받아들였다. 그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채권단 관계자는 "용선료는 한진 그룹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선 그룹 차원의 지원 의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현대상선 상황 역전될까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한 것으로 평가했던 한진해운에 악재가 생기면서,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히려 한진해운이 해운동맹에서 빠지고 현대상선이 가입하는 시나리오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협상에 성공하고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을 의결하면 해운동맹 가입을 타진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조건부 자율협약의 전제조건도 모두 충족하게 된다.


im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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