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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 '거리의 변호사' 박주민 "세월호·강정마을 풀어나갈 것"

"철거촌 이주민 돕는 데 한계 느껴 변호사 꿈 꿔"

(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 2016-05-26 05:20 송고 | 2016-05-26 14:00 최종수정
 
올해로 11년차 변호사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서울 은평갑)는 지난 4·13 총선에서 54.9%의 득표율로 최홍재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정치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1973년생인 박 당선자는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 후 서울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철거촌 이주민 돕기, 농촌 봉사활동 등의 다양한 인권 운동 경험이 토대가 돼 45회 사법시험에 합격 후 법무법인 '한결'을 거쳐 친구들과 법무법인 '이공'을 설립해 본격적인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사무처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박 당선자는 세월호 유가족 법률 대리인, 경남 밀양 송전탑,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용산참사, 광우병 촛불집회 등 갈등의 현장에서 시민편에 선 '거리의 인권 변호사'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박 당선자는 2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학생 시절, 겨울에 굉장히 조그만 철거촌을 도와드리러 갔다"며 "그때 철거촌에 계신 분들과 구청장을 만나러 갔었는데 눈이 펑펑 내리는데 구청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현장에서 도와드리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변호사였으면 구청장이 만나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까지는 법대에 다니면서 사시를 본다는 생각을 안했다"며 변호사가 된 계기를 설명했다.

변호사에 이어 정치에 도전한 이유를 묻자 "제가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여러 활동을 했지만 이 과정에서 한계를 느끼게 됐다"며 "많은 분을 도와드리려 했지만 성과를 내기도 어려웠고 '정치가 제대로 돼 있으면 아예 고통받는 분이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 전에 새누리당의 200석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러면 제가 해왔던, 일을 도왔던 분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이거 밖에서 욕만 하지 말고 제가 들어가서 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야권 정당 중 더민주에 입당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목표한 일을 하기 위해서 당이 어떤 요건을 갖춰야하는지 고민했다"며 "정의당이 저와 색깔은 맞을 수 있겠지만 현실적 가능성을 고려할 때 더민주가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국회의원으로서 포부를 묻자 "사회적으로 필요한 제도를 만들어가는 활동을 하며 세월호, 강정마을 등 이런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그런 일들이 진전을 볼 수 있게 하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이를 위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의 상임위원 활동을 희망했다.


playin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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