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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심판 매수' 다음날, 전주에 울려 퍼진 "오~오~렐레"

(전주=뉴스1) 김도용 기자 | 2016-05-24 20:59 송고
24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멜버른 빅토리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서 전북현대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2016.5.24/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24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멜버른 빅토리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서 전북현대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2016.5.24/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심판 매수' 사건이 벌어졌지만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열기는 그대로였다.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고 관중들은 선수들을 향해 큰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렀다.

지난 17일 멜버른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고 온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0-0으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뒤로 물러서 90분 동안 잠그기만 해도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승리를 원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장윤호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루이스를 선발로 내세운 것이 이를 보여줬다.

전북이 승리를 노린 이유는 분명했다. 경기 하루 전인 23일 부산지검 외사부는 전북 관계자가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고 수백만원을 K리그 전직 심판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곧바로 전북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구단에 보고 없이 개인적으로 진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프로축구를 사랑하고 전북현대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전북이었기에 많은 팬들은 실망했다. SNS와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전북을 성토하는 글이 쏟아졌다.

실망한 팬들을 위해 전북 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멋진 경기와 승리였다. 전북 관계자는 경기전 "전날 선수들이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하면 된다"고 했다.

승리를 노린 전북은 멜버른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뛰었다. 전북은 쉬지 않고 뛰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선수들의 이런 열정에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2811명의 관중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오후까지 비가 내리면서 서늘한 날씨에 평일 경기임을 감안한다면 1만2811명의 관중은 적은 숫자가 아니었다.  

전북의 서포터스들도 90분 동안 쉬지 않고 응원을 펼쳤다. 관중들은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환호를 하면서 힘을 불어 넣었다. 전반 29분 레오나르도의 그림과 같은 프리킥 골이 터지자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관중들은 레오나르도를 연호하면서 기뻐했다.

후반 25분 레오나르도의 추가 골이 나오자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전주월드컵경기장의 대표적인 응원 "오~오~렐레! 오~오~렐레!"를 외치면서 기뻐했다.

2-1, 전북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심적인 부담을 안고 90분 동안 필사적으로 뛴 선수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였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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