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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5.18 이후 5일 만에 뒤바뀐 대접

광주서 '조용했던' 文, 노무현 추도식서 '환대'
호남1당 安, 봉하마을서 시민들 항의받기도

(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 2016-05-23 22:20 송고 | 2016-05-24 09:09 최종수정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에 대한 '대접'이 5일 만에 뒤바뀌었다.

지난 17일과 18일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와 기념식에 참석했던 두 사람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동시에 참석했다. 하지만 지지자들의 환호와 추도식에서의 위치 등은 5·18 행사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안 대표는 자당 당선자들과 이날 오후 1시30분쯤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안 대표 등이 추도식에 앞서 노 전 대통령 사저로 들어가려 하자 소란이 빚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안 대표를 향해 "못 들어간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사저를 들어가느냐)"  "물러가라"  "광주 가서 아부나 떨라"며 욕설을 했다. 안 대표는 당황한 듯 약간 상기된 표정을 보였지만 이내 평정을 유지했다.

반면, 문 전 대표를 향해서는 대체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문 전 대표는 봉하마을에 도착해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는 등 여유를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촉구 서명운동에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와 일반 시민들의 헌화 및 봉헌 일정에  일일히 악수와 인사를 건네며 '주인'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5·18민주화운동 전야제 및 기념식에서 두 사람의 입장은 달랐다.

지난 18일 두 사람은 광주를 찾았다. 호남참패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문 전 대표와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제3당이 된 안 대표의 다른 상황은 기념식 행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5·18 전야제 행사인 민주대행진에서 국민의당 당선자들은 더민주 당선자들 앞에 서서 걸었다. 광주 8곳 전승과 호남의 대표정당이라는 '세'를 뽐내며 원내1당인 더민주보다 앞선 열에서 대행진에 참석한 것이다.

이를 두고 주최측에 더민주의 당직자가 항의를 하기도 했으나 행진 순서는 바뀌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더민주 당선자 열에서 걷지 않고 주최측 인사가 포진된 국민의당 앞 열에서 비교적 조용히 걸었다.

전야제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국민의당 당선자들이 앉은 열에는 광주 시민이 찾아와 인사를 건네고 사진을 찍는 등 활발하고도 밝은 모습이었던 반면 더민주 당선자들이 앉은 열은 비교적 한산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도 안 대표는 정부 측 인사 및 정당 대표로 배정된 행사 앞 열에 앉았고 평당원 신분인 문 전 대표는 그 뒷열에 앉아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묘소를 참배할 때도 문 전 대표는 비교적 조용히 측근들과 묘역을 돌아봤다.

지난 4·13 총선에서 반문 정서에 진땀을 흘리며 초라한 성적표를 거둔 문 전 대표에 비해 호남 28석 중 25석을 차지하며 호남을 대변하는 정당이 된 안 대표의 입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playin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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