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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옥시 사태'로 본 불통기업의 추락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6-05-20 07:20 송고 | 2016-05-20 09:34 최종수정
 
불과 한달 전까지 섬유유연제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옥시가 시장에서 퇴출 직면까지 몰렸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모르쇠로 일관할 때도 크지 않았던 불매운동이 지난 2일 공식 사과를 한 후 급속도로 확산됐다. 거의 전 사회적으로 옥시 불매운동이 일었고, 현재는 옥시 제품을 찾아보기도 구매하는 사람을 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는 기나긴 '불통'과 '영혼 없는 사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분노를 샀기 때문이다. 5년여 동안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만 찾다가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포괄적 보상안을 마련하겠다' 정도의 사과에 소비자들이 화가 난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P&G의 탈취제 '페브리즈'도 유해성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측은 유해하지 않다고 지속적으로 해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런 문제의 큰 원인 중 하나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아닌 지갑만 노리는 기업들의 행태가 지적되고 있다. 사고 이후 5년간의 침묵과 책임회피, 수차례 성분공개를 요구받았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소비자들과의 불통이 분노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기업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악재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유통이나 소비재 기업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기 발생후에 리스크를 관리하려고 하면 이미 늦었다고 조언하고 있다. 평소에 소비자들과 소통을 잘 하고 사회적 책임에 노력하는 기업이야말로 리스크 관리를 잘 하는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옥시 사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윤리는 등한시하고 돈만 벌어들이기 위한 기업의 탐욕에 의해 발생한 사고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를 매출을 위한 도구가 아닌 진정한 파트너로 여기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장사를 하는 기업들이 '옥시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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