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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가습기살균제·과징금'…대형마트, 3중고로 신음

마트 3사, 239억 과징금 철퇴…"성실히 이행할 것"
'저가 경쟁'으로 수익성 감소에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겹쳐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6-05-19 14:22 송고 | 2016-05-19 16:34 최종수정
충북지역 31개 시민사회단체들이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홈플러스 성안점에서 옥시제품 판매현황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청주시내 9개 대형마트를 조사하고 오는 19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016.5.17/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충북지역 31개 시민사회단체들이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홈플러스 성안점에서 옥시제품 판매현황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청주시내 9개 대형마트를 조사하고 오는 19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016.5.17/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대형마트 3사가 악재가 겹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가격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홈플러스 등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납품업체에 불법을 저지른 것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사상 최대 규모인 239억원(3사 합계)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가뜩이나 경기가 침체돼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연이은 악재가 터지면서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마트 3사, 239억 과징금 철퇴…"성실히 이행할 것"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부당한 납품대금 감액, 반품, 납품업체의 종업원 부당 사용, 인건비 전가 등 행위에 대해 모두 238억9000만원의 과징금(잠정) 부과를 결정했다.

이같은 과징금은 역대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으로 부과한 최대 액수다. 지금까지 최고 액수는 지난해 TV홈쇼핑사에 부과된 144억원이다. 

이에 대형마트 3사는 공정위의 판단을 존중하고 이번 조치 결정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많은 과징금을 부과받은 홈플러스측은 "공정위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문제가 된 부분을 반드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역시 "과거 문제됐던 부분들은 대부분 개선했고, 미흡한 것이 있다면 고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과징금 부과는 대형마트들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약 2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는데 이는 지난 17기(2014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영업이익의 10%에 육박하는 규모다.

가장 적은 과징금을 부과받은 곳은 롯데마트로 8억5000만원이다. 홈플러스와 비교하면 크지 않지만, 최근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부담되는 금액이다. 롯데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80% 가까이 감소한 21억원에 그쳤다.

◇'저가 경쟁'으로 수익성 감소에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겹쳐

게다가 최근 대형마트들의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PB상품의 부실한 관리 등이 드러날 경우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사회적으로 '화학제품 공포'가 확산되면서 대형마트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생활용품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연초부터 시작된 가격 경쟁의 부작용도 크다. 이마트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156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감소폭은 더 컸다. 롯데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79.4% 줄어든 21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2월 결산법인이자 비상장법인이라 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홈플러스 역시 이익률이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일정부분의 마진을 포기하면서 가격 경쟁을 펼친 후유증이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은 신규 출점 등이 거의 막혀 있는 상황에서 소비심리도 좋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여기에 연일 악재가 쏟아지면서 영업적인 것은 물론 영업외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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