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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샅바싸움…'왓슨과 알파고' 누가 이길까?

[AI, 어디까지 왔나] ③ IBM·구글·MS…IT공룡들 '이미 AI 전쟁'
중국도 AI시장 바짝 추격…바이두 '딥이미지' 인식률 구글 앞서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2016-05-19 08:20 송고 | 2016-05-19 09:10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이은주 디자이너

"구글의 농간에 바둑계가 놀아났다고요?"

문병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이런 농간이라면 100번을 당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알파고 대국으로 기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우리도 얻은 게 많다"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9단의 대국을 구글같은 소수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전쟁에 우리나라도 적극 대응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다.

그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AI 공략이 거세다. 구글의 알파고가 어느새 현실이 돼버린 AI 기술의 현주소를 우리에게 뒤늦게 일깨워줬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성큼 앞서갔다. 스마트폰 세계에서 구글과 애플이 플랫폼을 장악했듯 글로벌 기업들은 AI 분야에서도 '플랫폼' 구축을 노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비록 출발이 늦었지만 더이상 지체될 경우, 주도권을 완전히 뺏길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는 이유다.  

◇ 알파벳 천하 노리는 구글부터 MS까지

AI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바로 미국이다. IBM,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대표 IT 기업들이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IBM은 2004년 '왓슨'이라는 AI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해 이미 2011년 퀴즈쇼에서 사람을 꺾고 의료, 유통, 금융 등 전분야에서 왓슨을 적용하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인간의 '뇌'를 넘보고 있는 가장 강력한 기업은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해 알파벳이라는 이름의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하면서 A부터 Z까지인 알파벳을 통해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야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검색회사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다. 구글은 AI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AI분야에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AI관련 기업을 M&A하는 데만 280억달러(약 32조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구글은 현재 구글 번역, 구글 포토, 구글 나우(음성검색), 구글 지도, 지메일, 구글카, 구글 클라우드 등 다양한 자사 서비스에 AI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향후 특정서비스에만 최적화된 AI가 아닌 범용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진화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김용균 수석은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처럼 구글이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4년 개인비서 서비스 '코타나'를 출시했고 그해 말 중국에서 웨이보 기반 자연어 채팅봇 서비스 '샤오빙'을 선보였다. 올 3월에는 트위터 기반 인공지능 채팅봇 서비스 '테이'도 공개했다. 테이는 이른바 '막말과 욕설' 파문으로 서비스 개시 후 16시간 만에 중단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MS는 AI 기술로 대화형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개발자회의 '빌드(Build) 2016'에서 "'플랫폼으로서의 대화'(Conversations as a Platform)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인공지능 기기가 인간 언어를 이해하도록 훈련시켜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컴퓨팅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9억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강자 페이스북도 AI 시대에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닌 강력한 이용자층과 '좋아요'로 표상되는 이용자 성향, 사회관계망 등 막대한 비정형 데이터가 축적돼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열린 F8 개발자회의에서 메신저 플랫폼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메신저 플랫폼'을 공개했다.

애플은 개인비서 서비스인 '시리'(Siri)로 AI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애플은 최근 1년간 총 15개 기업을 인수했다. 이중 자연어 처리기술업체 보컬IQ(VocalIQ), 스마트폰 사진분류 기술업체 'Perceptio', 안면근육 움직임을 분석해 감정을 추정하는 기술업체 'Emotient' 등 3개가 AI관련이다.

◇ '짝퉁천국' 중국도 AI 대열에 합류

기술수준이 낮고 '모방'에만 강해 '짝퉁천국'으로 불려온 중국도 AI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바이두가 '차이나 AI'를 주도하고 있다.

바이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음성인식, 영상인식 기술을 자랑한다. 바이두는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심층학습연구소(IDL)를 세우고 스탠퍼드대학 앤드류 응 교수를 영입해 이미지와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해왔다.

바이두는 2014년 개발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민와'(Minwa)에 딥러닝 알고리즘을 구현해 '딥이미지'를 구축했다. 딥이미지의 이미지 인식률은 94.02%로 구글의 93.34%를 능가한다.

또 바이두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5 바이두 세계대회에서 개인비서 서비스 앱 '두미'를 공개하고 BWM와 손잡고 베이징에서 총 30km 거리의 자율주행에 성공하는 등 AI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저마다 강점을 내세우며 AI 기술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AI 기술 각축전은 앞으로 '플랫폼 전쟁'으로 진화될 가능성이 크다. AI는 데이터, 컴퓨팅파워, 알고리즘이라는 3박자를 갖춰야 하는데 특정기업이 범용 플랫폼을 장악하면 주도권 쏠림현상이 불가피하다. 

LG경제연구원의 이승훈 책임연구원은 "AI를 '플랫폼'으로 활용해 산업을 혁신해 나가려는 주요 기업들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며 "경쟁 초기에는 다수의 플랫폼이 공존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소수의 플랫폼이 시장을 독과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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