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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여성혐오 발언자가 화장품 광고"…불매운동 곤욕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6-02-24 15:34 송고 | 2016-02-24 16:00 최종수정
'맥(MAC)' 광고 영상 갈무리.
'맥(MAC)' 광고 영상 갈무리.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맥(MAC)'이 여성혐오 논란을 빚은 개그맨 유상무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불매운동을 당하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여성들이 주로 구매하는 화장품에 부적절한 광고 모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11일 맥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개그우먼 장도연과 개그맨 유상무를 모델로 한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제품 약칭인 'SSC'를 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컴'에 빗대 '쓱'으로 읽는 패러디 광고였다.

얼굴에 '쓱' 바르면 된다며 제품의 편리성을 강조한 이 광고는 초반에 누리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게시물에는 "출근길 짜증났는데 재밌네요" "유상무 상무 귀엽다"라는 댓글이 달렸고, 영상 누적 조회수는 200만에 달했다.

문제는 지난 22일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가 유상무에게 광고 모델의 자격이 있는지 물으며 시작됐다. 이용자는 그가 여성을 주 고객으로 삼는 화장품을 홍보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유상무는 과거 인터넷 팟캐스트에서 동료 개그맨들과 여성에 대해 그릇된 발언을 해왔던 것이 드러나 물의을 빚었다. 비록 논란의 중심에는 동료인 장동민이 있었지만 누리꾼들은 유상무 또한 그와 동조해 '여성혐오 발언'에 동참했다고 지적했다.

많은 누리꾼들이 SNS에서 맥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여성이 주 고객인 화장품에 여성 혐오를 개그 소재로 사용한 사람을 쓰는 건 대체 무슨 경우냐"며 브랜드 전체 제품을 불매하겠다고 나섰다.

누리꾼 'raye******'는 "방금까지 화장품 둘러보고 있었는데, 왜 맥 광고를 유상무가 하지? 충격이다"고 말했다.

누리꾼 'JDau***'는 "앞으로 맥의 제품은 구매하지 않겠다. 여성용 화장품 모델로 유상무라니…"라고 말끝을 흐렸다.

누리꾼 'mas_****'는 "광고 스타도 아니고 소비자인 여성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도 아닌데 왜 모델로 세운 걸까. 맥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의아해했다.

누리꾼 '825j*'는 "이 불매운동은 기업을 망하게 하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 이런 마케팅이나 잘못된 세일즈 방식을 다시 보지 않는 게 목적이다"며 "불매운동으로 유상무가 어떤 말을 했는지, 그런 발언이 왜 불쾌한지 다시금 말하는 기회가 생긴다"고 불매 운동의 의의를 설명했다.

맥은 현재 광고 영상과 공식 블로그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에 맥 측은 24일 뉴스1에 "해당 온라인 영상으로 소비자들께서 불편하게 느끼셨던 점에 유감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하여 해당 동영상의 게재를 중지했음을 알려드립니다"며 공식 입장과 사과의 말을 전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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