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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더민주에서 '安 신당'으로 'U턴'…왜?(종합)

더민주에서 국민의당으로 급선회
호남 국회의원 '물갈이' 요구 관심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2016-01-25 14:38 송고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국민회의 통합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양당 지도부들이 손을 잡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2016.1.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국민회의 통합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양당 지도부들이 손을 잡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2016.1.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천정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안철수 신당'을 최종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측에서 '러브콜'을 받았던 '국민회의' 천 의원은 25일 오전 안철수 의원과 회동을 가진 뒤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
천 의원 측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천 의원은 안 의원의 국민의당을 선택하기 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그의 최종 행선지는 문재인 더민주 대표로부터 '당대 당' 통합을 공식 제안받았던 10일 전만 해도 더민주로 기울었다.

문 대표의 2선 퇴진과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 등 더민주의 당내 변화 움직임에 문 대표가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며 국민회의 독자생존이 아닐 경우 더민주행이 유력했던 것이다.
호남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던 국민의당은 더민주보다 통합에 소극적이었다.

천 의원은 당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은 '편입' 수준의 통합을 요구하는 것 같다. 국민회의와 통합이 아닌 지역 국회의원 1명이 합류하는 수준"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국민회의와의 통합에 더욱 간절해질 수 밖에 없는 반전이 일어났다.

외부인사 영입 과정에서의 '잡음',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당내 갈등 등이 연일 불거지며 호남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것.

상대적으로 더민주는 박영선 의원의 당 잔류, 참신한 외부인사 영입 등으로 지지율이 급반등했다. 

결국 호남여론에 위기의식을 느낀 안철수·김한길 의원이 지난주 천 의원과 직접 만나 통합을 조율했고 이후 물밑접촉을 진행하다 이날 전격 통합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국민회의 통합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환하게 웃음짓고 있다. 2016.1.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국민회의 통합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환하게 웃음짓고 있다. 2016.1.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지역 정치권에서는 천 의원이 국민의당과의 통합 조건으로 호남지역 현역 국회의원의 '물갈이'를 어느 수준까지 요구했을지 주목하고 있다.

천 의원은 지난해 4·29 광주 서구을 보선에 당선된 뒤 "뉴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발굴해 기득권 세력인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현역 의원과 맞대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들이 더민주를 탈당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자 "개혁의 대상이 어느 날 갑자기 개혁의 주체로 둔갑하는 '마술쇼'를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 때문에 기득권 타파 등 '호남정치 개혁과 복원'을 외치고 있는 천 의원이 지역 국회의원들의 20대 총선 공천에 대해 '안철수 신당'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 관심을 끌고 있다.

천 의원은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한 뒤 "뉴DJ들을 공천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호남지역 공천은 새로운 분들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절차와 제도를 마련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기로 상호 간에 의견이 합치됐다"고 설명했다.

광주에서는 현재 김동철·임내현·권은희·장병완 의원, 전남에서는 황주홍·주승용·김승남 의원 등이 국민의당에 합류한 상태다.   

한편 야권내 신당 세력의 두 축으로 꼽히는 양측이 통합함에 따라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김민석 전 의원의 '원외 민주당', 무소속 박지원 의원, 정동영 전 의원 등과의 통합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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