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동물구호단체 PDS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 문화가 발전한 영국에서도 개 4마리 중 1마리가 외로움으로 인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자료사진)/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당신의 반려동물은 우울하지 않는가.'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가운데는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우울증과 스트레스는 비단 인간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역시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하지만 동물의 심리 상태를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최근 영국 동물구호단체 PD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 문화가 발전한 영국에서도 개 4마리 중 1마리가 외로움으로 인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또한 230만 마리의 개들이 매일 5시간 이상 홀로 남겨지며, 46만 마리의 개가 산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미러(www.mirror.co.uk)가 보도했다.

동물행동 분석가 로지 바클레이(Rosie Barclay)는 "개의 어떠한 행동 변화도 우울증의 단서가 될 수 있다"며 "우울증을 보이는 개는 음식이나 장난감에 흥미를 잃고, 의기소침해지거고 때론 공격적이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우울증에 빠진 반려동물은 종종 폭력적으로 변해 집안의 가구나 카펫 등을 망가뜨리기도 한다"면서 "개도 사람들처럼 친구가 필요하다. 개를 되도록 4시간 이상 혼자 두지 않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고양이 역시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특히 고양이는 독립심이 강하고 약점을 잘 보이지 않는 습성때문에 우울 증상을 더 알아차리기 어렵다.

고양이 행동 전문가 비키 홀(Vicky Hall)은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고양이는 이상 행동을 보인다"며 "자신이 잘 보이지 않는 침대 밑에 숨는 것 등이 그 예다"라고 말했다.

고양이는 독립심이 강하고 약점을 잘 보이지 않는 습성때문에 우울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News1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이 있어 반려동물과 하루종일 같이 있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그럴 때 반려동물에게 친숙한 향을 뿌려놓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또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긴 반려동물의 경우 다른 반려동물을 한 마리 더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다만 다른 동물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할 경우 기존에 있던 반려동물 입장에서는 새로운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밖에 TV를 켜놓거나 음악을 틀어주고, 음성을 녹음해 두는 것도 좋은데 외출 후 귀가하면 함께 놀아주고, 충분한 잠을 잘 수 있도록 자고 있을 때는 깨우지 않는 것이 반려동물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제시한 우울한 반려동물을 돕는 12가지 방법.

1. 개를 새로운 장소로 데려가 산책시켜라. 사람처럼 개도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
2. 개는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많이 외로워하면 강아지 등 새 식구를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하루에 30분 이상 고양이와 놀아줘라. 스트레스도 풀리고 운동도 된다.
4. 다른 사람의 개와 함께 산책하며 친구를 만들어줘라.
5. 낮 동안 집을 비운다면 커튼을 열어 두어 창밖을 볼 수 있도록 해줘라.  
6. 라디오 등을 켜두면 사람 목소리가 나와 외로움을 덜 느낀다.
7. 밤에 TV를 시청할 때 의자보다 바닥에 앉아라. 개와 비슷한 위치에 있으면 그들이 당신을 좀더 가까운 친구로 느낀다.
8. 수면시간을 충분히 해주고 잠에서 깰 때도 느긋하게 일어날 수 있게 해줘라. 9. 개를 위해 음악을 틀어줘라.  
10. 하루 종일 밥 먹고 잠만 자는 단조로운 생활을 피하라. 간단한 게임 등을 통해 간식을 주는 것이 반려동물의 뇌를 깨운다.
11. 몸에 좋은 간식을 사줘라. 간식을 주며 주인과의 유대감도 높일 수 있다. 12. 만약 이러한 노력에도 반려동물이 우울해 하고, 몸무게가 줄며, 재미있는 놀이에도 반응하지 않는다면 동물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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