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9시께 부산 사상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 대표 사무실에 정모(55)씨가 흉기를 들고 난입했다. 직원인 최모(52)씨를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검거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 News1 조아현 기자 |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이날 오전 문 대표 사무실을 찾아 ‘문현동 금괴사건 도굴범 문재인을 즉각 구속하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청하는 등 기이한 행동을 했다.사상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브리핑에서 “특별하게 심리가 불안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대연동 금괴를 운운하며 횡성수설하고 있어 정신감정을 의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문 대표의 사무실에서 인질극을 벌이기 전, 미리 기자회견 등을 위해 자신의 입장이 담긴 문건도 준비해 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A4 4장 분량의 문건에 자신을 정OO씨의 친동생이라며, 2002년 대연동 금괴 사건에 대한 자신의 일방적 주장을 담았다.정씨의 형은 1990년대 후반 부산 남구 문현동 지하에 일제가 만든 어뢰공장이 존재하며, 그 안에 금괴와 함께 징용된 조선인 1000여명의 유골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발굴하자며 투자자를 모아 회사를 차리고 금괴 발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 때문에 결국 사기혐의로 옥살이를 했다.
정씨 형제는 문재인 대표가 참여정부 시절, 금괴발굴에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문 대표가 금괴를 도굴해 대선자금 등에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억측은 2012년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경찰은 정씨가 문 대표의 사무실을 찾아 인질극을 벌인 것은 민원문제 제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피해자인 문 대표의 정무특보 최모(52)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손목 등에 찰과상을 입었지만,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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