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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악단 급거 귀환에 北매체 '잠잠'…궁금증 증폭

귀국 이후 소식 없어…지나친 언론보도·김정일 4주기 등 추측 분분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5-12-13 12:05 송고 | 2015-12-13 13:46 최종수정
북한 모란봉악단이 베이징에 도착했다. (사진출처=신화망)© 뉴스1
북한 모란봉악단이 베이징에 도착했다. (사진출처=신화망)© 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직접 지시로 만들어진 '모란봉악단'이 12일 중국 공연을 앞두고 급작스럽게 귀국한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이와 관련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13일 현재까지 모란봉악단의 공연 취소와 귀국 상황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는 북한 매체가 전날까지만 해도 공연을 앞둔 모란봉악단의 중국 내 인기와 뜨거운 공연 열기를 생생하게 전한 것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북한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음에 따라 북·중간 관계개선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모란봉악단의 공연 취소와 귀국 배경에 관한 궁금증은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란봉악단에 대한 지나친 외부의 관심에 대해 부담을 느낀 김 제1비서가 이들에 대해 급거귀국을 명령했을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김 제1비서와의 염문설이 제기됐던 현송월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에 북한 정부가 불쾌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교도 영문판을 통해 제기됐다.

공연 내용, 관람 대상 등과 관련해 북한과 중국 사이에 마찰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측이 기대했던 중국 최고 지도부들의 관람이 무산되는 등 양측간 사전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의 신화통신은 "'소통문제' 로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의 공연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4주기(17일)를 앞둔 북한이 '추도기간'을 설정해 노래와 춤을 금지하는 관례적 조치를 취하며 갑작스럽게 모란봉악단의 공연이 취소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이 김정일 사망 4주기를 앞두고 12일 전국에 애도기간을 선포하면서 노래와 춤을 금지했다"며 "그래서 모란봉악단이 갑자기 베이징에서 철수하게 되었고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가 그에 대해 중국측에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김정은 제1비서의 '수소폭탄' 발언이 중국 고위층의 분노를 샀다는 분석, 공연 참가자의 일탈 행위가 문제가 됐을 가능성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어떤 경우든 모란봉악단의 공연 취소는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이어가던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모란봉악단의 중국 방문 사실이 알려진 뒤 이번 공연에 대해 정치적 의미를 부각하는 언론보도가 쏟아지는 등 대대적인 관심을 모은만큼 중국의 입장에서는 공연 취소 자체가 불쾌한 일로 여겨질 확률이 높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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