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갈마동에 위치한 ‘전야’는 주변 가게들과 달리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가로·세로 50㎝ 정도의 아담한 간판이 걸린 이 가게는 개방형 부엌과 연결된 ‘바(bar)’형 테이블에는 6개의 의자가 놓여 있다. 바 형태로 된 1인석에 앉으면 오픈된 주방에서 요리하는 주인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심심할 겨를이 없다.
전야© News1 |
3년째 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노지윤씨는 “개업 전부터 개방형 주방을 갖춘 술집을 구상했다”며 “혼자 가게를 찾는 손님과 마주보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와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 들으며 술 마시는 사람이 많다. 기본 3잔정도 마시고 돌아간다”고 전했다.
단골로 보이는 한 손님은 “예전에는 일을 마치고 혼자 술 한잔하려고 하면 갈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나만의 아지트를 발견했다”며 “평소 집에 있다가도 술이 생각나면 운동복 차림으로 찾는다”고 말했다. 주인은 손님들이 자리(약 20석)를 꽉 메우면 바깥 조명을 끄고 아예 영업을 안 하는 것처럼 위장(?)한다. 혼자 온 손님들이 최대한 조용히 술을 마시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카이© News1 |
페이스북 등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둔산동 인근 ‘이카이’는 혼자서 오는 젊은이들도 많은 곳이다. 주종은 사케, 타코와사비를 안주 삼아 마시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한 곳이란 평가를 받는다.
전체 좌석 중 바 형태로 제작된 1인 테이블이 절반을 차지한다. ‘이카이’ 대표 임대훈씨는 “예전에는 단체 손님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혼자 오는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기존의 어두운 일본 선술집(이자카야)을 벗어나 혼자서도 편안하고 즐겁게 먹고 마실 수 있는 곳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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