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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편하고 즐거워…‘혼술집’이 늘고 있다

대전 '혼술'하기 좋은 집…피로에 지친 현대인 힐링 공간으로 유행

(대전ㆍ충남=뉴스1) 신성룡 기자 | 2015-12-12 18:23 송고
2030세대의 새로운 문화 코드 ‘혼술’. ‘혼자 가는 술집, 혼자 마시는 술’이라는 뜻을 가진 이 신조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사회 전반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1인 가구 500만 시대, 1인용 술집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혼자 사는 ‘1인 가구 청년’이 늘어나는 대전에서도 이젠 그리 낯선 모습이 아니다.

대전 갈마동에 위치한 ‘전야’는 주변 가게들과 달리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가로·세로 50㎝ 정도의 아담한 간판이 걸린 이 가게는 개방형 부엌과 연결된 ‘바(bar)’형 테이블에는 6개의 의자가 놓여 있다. 바 형태로 된 1인석에 앉으면 오픈된 주방에서 요리하는 주인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심심할 겨를이 없다.
전야© News1
전야© News1

3년째 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노지윤씨는 “개업 전부터 개방형 주방을 갖춘 술집을 구상했다”며 “혼자 가게를 찾는 손님과 마주보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와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 들으며 술 마시는 사람이 많다. 기본 3잔정도 마시고 돌아간다”고 전했다.

단골로 보이는 한 손님은 “예전에는 일을 마치고 혼자 술 한잔하려고 하면 갈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나만의 아지트를 발견했다”며 “평소 집에 있다가도 술이 생각나면 운동복 차림으로 찾는다”고 말했다.
주인은 손님들이 자리(약 20석)를 꽉 메우면 바깥 조명을 끄고 아예 영업을 안 하는 것처럼 위장(?)한다. 혼자 온 손님들이 최대한 조용히 술을 마시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카이© News1
이카이© News1

페이스북 등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둔산동 인근 ‘이카이’는 혼자서 오는 젊은이들도 많은 곳이다. 주종은 사케, 타코와사비를 안주 삼아 마시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한 곳이란 평가를 받는다.

전체 좌석 중 바 형태로 제작된 1인 테이블이 절반을 차지한다. ‘이카이’ 대표 임대훈씨는 “예전에는 단체 손님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혼자 오는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기존의 어두운 일본 선술집(이자카야)을 벗어나 혼자서도 편안하고 즐겁게 먹고 마실 수 있는 곳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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