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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을 찾고 싶었다"…중졸 출신 女상무 탄생

'종갓집 맏며느리' 한화손보 김남옥상무…입사 2년만에 영업소장·연도대상 5번 수상도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5-12-06 16:38 송고 | 2015-12-06 18:58 최종수정
© News1
"저처럼 많이 배우지 못했거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움추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일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한화손해보험의 첫 중졸 출신 여성임원으로 '유리천장'을 깬 김남옥 신임 상무는 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도전'과 '희망'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1970년 경남 하동 양보중학교를 졸업한 김 상무는 스물셋 어린 나이에 섬진강변 종갓집 맏며느리로 시집갔다. '김남옥'이라는 이름 대신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10년 넘게 살아가던 김 상무는 보험사에서 일하는 사촌언니의 권유로 1992년 한화손보의 전신인 신동아화재에 첫 발을 디뎠다.

김 상무는 "많이 배우지도 못했기 때문에 별다른 직업도 없었고, 종갓집 맏며느리에 아이를 키우면서 살아가다 사촌언니의 권유로 보험회사에 들어갔다"며 "보험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었기 때문에 잃어버린 내 이름 석 자를 찾기 위해 시작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 시작할 때는 임원까지 하겠다는 욕심도 없었고, 일을 한다는 자체에 의미를 뒀는데 92년 입사 이후 2년 만에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꾸준히 승진하는 것을 보고 '열심히만 하면 인정받을 수 있구나'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1992년 입사 이후 불과 2년 만에 영업소장을 맡았고, 2005년에는 경남 마산 지역단장을 맡았다. 이후 2013년에는 핵심 지역본부 중 한 곳인 부산지역본부를 총괄했고, 지역단장과 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상무보로 승진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정식 임원인 상무가 됐다. 관리자로 일하면서 성과가 좋은 직원에게 수여되는 '연도대상'을 5번이나 수상하고 23년 직장 생활 동안 한 번도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경남 하동 시골에서 태어나 인맥이 넓은 것도 아니었다"며 "2년 만에 영업소장이 된 것은 영업을 잘했다기 보다 '설계사 모집'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관리자로 일찍 발탁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로서 가정과 직장을 병행하는 데 전혀 힘들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배우자와 두 아들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까지 오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 상무는 우리 사회에 여성 진출이 활발해지고, 학벌이 낮더라도 '열심히 하면 된다'는 희망 찬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움추리고 미리 선을 긋는 문화가 남아있어 안타깝다"며 "한화그룹처럼 다른 기업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저처럼 배우지 못했더라도 현장에서 성과를 내면 잘 될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희망을 갖고 일하는 사회가 됐음 좋겠다"고 강조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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