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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대로는 공멸…선순환 경쟁구조 만들겠다"(종합)

SKT, CJ헬로비전 M&A 관련 첫 공식입장..."새로운 경쟁 패러다임" 역설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2015-12-02 16:16 송고 | 2015-12-02 16:37 최종수정
이형희 SK텔레콤 MNO총괄이 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관련 설명회에서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통한 기대 효과 및 미래 청사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15.1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형희 SK텔레콤 MNO총괄이 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관련 설명회에서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통한 기대 효과 및 미래 청사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15.1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힘을 키워가겠다. 그 힘을 우리만 이용하지 않겠다.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을 도입하겠다."
이형희 SK텔레콤 MNO총괄(부사장)은 2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 케이블 업계의 체력이 소진돼 모두 힘들다"면서 "이대로 가다간 전부 공멸할지 모르므로 경쟁의 질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괄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설명회를 갖고 "CJ헬로비전 인수 결정 이후, 지난 한달여간 고민한 결과를 밝힌다"며 "서로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낭비적인 경쟁이 아니라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 맞설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일 이사회에서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결정한 SK텔레콤이 이번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전날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번 M&A 완결을 위한 '인가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신청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한 상태다.

이형희 총괄은 "글로벌 차원에서 M&A를 통한 방송과 통신의 융합, 미디어 경쟁 구도의 재편 등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국경을 초월한 OTT형 미디어 기업(넷플릭스, 유튜브 등)들이 국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전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고 국내 또한 예외가 아니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업자의 맹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가 급선무다. 현상 그대로는 어렵다는 게 SK텔레콤의 진단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총괄은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진출이 생각보다 빠르게 펼쳐지고 있고 국내 미디어 기업들의 대응도 제대로 돼야 한다"며 "이번 M&A는 국내 미디어 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고 선순환 구조를 확보하는 데 일대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M&A로 외형을 확장해 글로벌 플랫폼 경쟁을 제고하고 나아가 문화콘텐츠 산업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향후 합병법인을 통해 △디지털 전환, 초고화질(UHD) 방송 확대 등 케이블망 고도화 △쌍방향 지능형 네트워크 구현 △콘텐츠 산업 및 스타트업 지원 등 미래형 인프라 고도화와 미디어 생태계 육성에 향후 5년간 5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7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및 4만8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 창출이 기대된다는 게 SK텔레콤측의 설명이다.

또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고 콘텐츠에 집중 투자해 산업 생태계 선순환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플랫폼의 성공을 위해서는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며 "콘텐츠에 투자가 돼야 플랫폼도 살 수 있는 만큼, 이번 M&A를 통해 '밸류축소'가 아닌 '밸류확대' 게임을 해서 전체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이 사장은 "이번 M&A는 투자의 스케일(규모), 스코프(범위), 스피드(속도)에 관한 것"이라며 "전체 생태계의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유료방송의 판을 바꾸고 투자 유인을 제공하고 싶다"며 "100만 사이즈와 800만 플랫폼 사이즈의 투자 요인은 다르고 KT와의 경쟁 속에서 산업 전체의 역동성이 어떻게 바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이번 CJ헬로비전 인수와 함께 콘텐츠 업계의 '무서운 신예' CJ E&M과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향후 콘텐츠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이형희 총괄은 "이번 M&A에서 윈윈 차원에서 SK가 '콘텐츠 딜리버리' 사업자가 되고 CJ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으로 합의가 된 것"이라며 "앞으로 기존 CJ E&M이 아닌 다른 방송 , PP랑 연계하는 콘텐츠 펀드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M&A 이후 고용승계 원칙도 재확인했다. 이형희 총괄은 "기본적으로 구조조정은 없다"며 "그간 SK가 많은 인수활동이 있었고 잘 보호하자는 원칙을 갖고 있으며 구조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새로운 조직 운영에 있어 케이블 부문과 IPTV에 대한 시너지 창출, 각자 발전을 위해 일부 공통된 분야는 통합되고 또 각자가는 사업은 각자 가게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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