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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유사시 자금조달 능력은?" 안정성이 승패 갈라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 위험…혁신성이 당락 가르진 않아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15-11-29 20:21 송고
(금융위원회 제공) © News1
(금융위원회 제공) © News1


'국내 첫 인터넷은행'을 두고 벌인 전쟁의 승패를 가른 건 사업의 안정성이었다. 탈락한 아이뱅크는 사업의 혁신성 측면에선 크게 뒤떨어지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사업 실현을 위한 재무적 측면, 즉 안정성에서 다른 2개 후보가 조금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비사업자로 한국카카오(가칭)와 케이뱅크(가칭)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반면 같이 후보에 나섰던 아이뱅크는 탈락했다. 

금융위는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의 영업위험이 높고, 안정적 사업운영 측면에서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뱅크는 고객들이 쉽게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계좌와 소상공인, 개인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10%대 중금리 상품을 사업계획으로 내놨다. 

접근성이 뛰어난 모바일계좌와 고액 자산가가 아닌 일반 고객에도 제공되는 자산관리서비스 등은 다른 신청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하지만 추가자본조달계획의 적정성과 사업상 리스크 대응방안, 사업모델의 안정성 등에서 당락이 갈린 것으로 파악된다. 

유사시에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재무적 능력'에서 당락이 갈렸다는 얘기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제출한 사업계획의 실현가능성을 숫자를 통해 재무적인 측면에서 평가했다"며 "사업이 잘 안 될 경우 이에 대한 재무적 보완장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평가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분에서 예비인가를 받은 2개 신청자가 아이뱅크보다 조금 더 타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아이뱅크가 다른 신청자보다 아주 뒤떨어진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뱅크은행은 안정성 면에서도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높아 단점으로 지적됐다.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도 자영업자 대출을 사업계획에 포함시켰지만, 아이뱅크의 비중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모든 후보자에게 자영업자 시장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 있었다"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말할 수 없지만 아이뱅크의 경우 그 부분의 비중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비교하면 나머지 두개 컨소시엄은 사업 안정성과 관련해 조금 나은 평가를 받았다.

금융위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3800만명의 이용자 플랫폼이 있어 그만큼 안정적으로 사업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도 고객 접점 채널이 다수라는 장점이 있었다.

결국 금융위가 사업의 안정성 외에 강조했던 또다른 기준인 '사업의 혁신성'은 모든 사업자들이 비슷해 당락을 결정적으로 가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금융위는 브리핑에서 아이뱅크에 대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은 어느 정도 평가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 역시 "(사업의 혁신성이 아닌) 안정성 면에서 당락이 갈렸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예비인가를 받은 한국카카오와 케이뱅크는 조만간 금융위에 본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에 '인터넷은행 1호점'이 탄생할 전망이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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