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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새명소]전국 명물된 '수원 통닭골목'…'신선한 닭'이 비법

통닭골목 100여m에 십수곳 성업중…외국인도 입소문 듣고 찾아와

(경기=뉴스1) 권혁민 기자 | 2015-11-21 09:03 송고 | 2015-11-21 09:23 최종수정
편집자주 요즘 지자체마다 힐링, 건강 열풍이 거세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과 힐링을 챙기려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어서다. 이런 시대변화 흐름을 타고 각 지자체에서는 둘레길, 휴양림, 관광단지 조성 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새명소 만들기는 이제 시대 트렌드가 됐다. 최근 시군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현장을 찾아 힐링여행을 떠나본다.


수원 매향통닭 고병희 사장이 닭을 튀기고 있다. © News1 권혁민 기자
수원 매향통닭 고병희 사장이 닭을 튀기고 있다. © News1 권혁민 기자
"우리 가게에는 메뉴가 없어요"

20일 오후 7시, 수원 통닭골목에 위치한 매향통닭 사장 고병희(74·여)씨는 인기있는 메뉴를 소개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1970년 11월 문을 연 통닭골목의 터줏대감 격인 이곳은 올해 개점 46년을 맞았다. 메뉴는 양념·후라이드 통닭도 아닌 오직 가마솥통닭 하나다.

가게 입구 바로 옆에는 통닭을 튀기는 커다란 가마솥 4개가 자리를 잡고 있다.
당일 공급되는 신선한 생닭은 어떠한 튀김옷 없이 가마솥에서 12분 동안 튀겨내 바삭하고 고소한 가마솥 통닭으로 손님상에 나간다. 닭똥집은 서비스. 고 사장은 마치 어린아이 돌보듯 정성 가득한 손길로 펄펄 끓는 기름에서 튀겨지는 닭을 수시로 뒤집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온 이모(41)씨는 "10년째 이곳을 다니고 있지만 촉촉하고 담백한 맛을 한결같이 맛볼 수 있어 좋다"며 "주중에는 직장 동료들과 오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닭은 하루 평균 600여마리. 이렇게 많은 닭이 판매되는 이유를 묻자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닭이 두 번에 나눠 매일 들어온다"며 "신선한 닭과 깨끗한 기름이 맛의 가장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가마솥에서 12분간 튀겨진 닭은 먹기 좋게 자른 뒤 손님 테이블로 나간다. © News1 권혁민 기자
가마솥에서 12분간 튀겨진 닭은 먹기 좋게 자른 뒤 손님 테이블로 나간다. © News1 권혁민 기자


신기한 점은 가마솥 주변에 타이머와 온도계가 없다. 46년이란 세월 동안 오직 감(?)으로 닭을 튀겨낸 것이 맛이 지켜온 유일한 비법이다.

매향통닭은 전국에 유명세를 타면서 평일에도 하루종일 손님으로 북적이고, 저녁시간엔 아예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다.  최근엔 수원화성을 찾는 외국인들도 심심찮게 찾아오고 있다.

이곳에서 50여 m 떨어진 중앙치킨타운도 저녁이 되자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몰려들었다.

많은 손님들 가운데 초등학생 단체 손님이 눈에 띄었다. 수원 장안구 만나행복한홈스쿨지역아동센터 초등학생과 인솔교사 등 30여명이 이 곳을 찾은 것.

"오늘 초등학생 단체 손님이 와서 정신이 없네요. 얘들아 조금만 기다려"

수원 중앙치킨타운에서 학생들이 통닭을 먹고 있는 모습. © News1 권혁민 기자
수원 중앙치킨타운에서 학생들이 통닭을 먹고 있는 모습. © News1 권혁민 기자


학생들은 달콤한 양념치킨을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 한생은 "양념 소스가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이곳 김덕수(66) 사장에게 양념소스 만드는 비법을 묻자 20여가지 재료로 직접 만든 소스 비법을 알려줬다.

"사나흘에 한 번씩 집에서 소스를 직접 만듭니다. 인근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고춧가루, 양파, 마늘 등의 재료를 저만의 비법으로 정성을 다해 만듭니다"

문을 연지 7년이 됐지만 이 비법을 딸과 사위에게는 아직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김 사장은 귀띔했다.

이곳에 모여 있는 통닭집은 대부분 오전 11시30분 문 열어 자정까지 영업을 한다.

여름철 치맥을 즐기기에도 최고지만 시린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이 계절, 통닭으로 정을 나누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hm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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