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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2016년 쉽지 않다…코스피 밴드 하단 1700"

매년 낮아지는 코스피 밴드 추정치…장밋빛 전망 사라져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5-11-15 13:28 송고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뉴스1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뉴스1


증권사들의 내년 증시 전망이 심상찮다. 2016년 코스피 지수가 최대 17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증권사들의 증시 전망이 매년 장밋빛이었던 점을 떠올려 보면 내년 주식시장은 '기대'보다 '우려'에 가깝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증시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 코스피 밴드 하단은 1700까지 추락했다.  

지난 연말 2015년 국내 증시 전망을 발표한 증권사들의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 평균 1850∼2210인 점을 감안하면 그리 유쾌하지 않은 전망이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2015년 전망치도 2014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 평균치(1920∼2350)보다 낮아진 수치였다. 증권사들이 갈수록 주식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이다.

가장 낮은 코스피 밴드를 제시한 증권사는 KDB대우증권이다. 대우증권은 2016년 코스피 밴드를 1700~2150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6년에는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점증할 것"이라며 "중국 경기 둔화 지속과 신흥국 외환위기(동남아·러시아·브라질 등), 한국 구조조정 리스크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일시적으로 하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대부분 코스피 저점을 1800선으로 잡았다. LIG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 하단을 1830으로 내다봤다.

염동찬 연구원은 "한국기업의 2016년 영업이익은 2015년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며 "타국가 대비 이익증가율이 보수적이라는 점과 대기업의 영향력이 감소했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신뢰도는 높다"고 기대했다. 또 "한국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미국과 한국의 장기금리차를 고려하면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면서 "2016년 주식시장에 대한 과도한 우려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840~2170으로 제시했다. 상반기 중 연중 고점을 찍고 하반기에는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상반기 원자재 가격 반등과 글로벌 과잉산업 구조조정 이슈가 부각될 것"이라면서도 "연중 고점을 형성할 것이며 비중 확대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불황형 기업 흑자 구조에 한계를 드러낼 것이고, 미국 대선으로 인해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주식비중 축소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로 1850~2250을 제시했다. 김정현 연구원은 "2015년 말 위안화의 IMF SDR 편입과 ECB의 양적완화 확대가 2016년 상반기 유동성 랠리의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중국 A주의 MSCI EM 편입 이슈가 2016년 초 저가매수 기회를 만들고, 유동성 장세 재개로 상승세가 이어지다 3분기 들어 미국의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관한 노이즈가 지수 하락세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신영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나름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신영증권이 제시한 코스피 밴드는 1910~2170이며, 신한금융투자는 1900~2350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기업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외부 가격 변수에 의해 코스피의 등락이 좌우될 것"이라며 "핵심은 달러"라고 판단했다. 이어 "달러 추세적 강세 인정해야 하겠으나 2016년에는 순환적 약세 나타날 수 있다"며 "달러 약세 전환 이후 신흥국 통화 등 위험 자산의 동반 반등세 나타나며 코스피도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의 저성장으로 인해 성장 업종에 대한 프리미엄이 지속될 것"이라며 "상반기 추천 업종은 에너지와 헬스케어, 소재(화학)이고 하반기 추천 업종은 에너지, 금융, 필수소비재"라고 조언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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