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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룡해 또 숙청설?…리을설 장의위원 명단 빠져(종합)

전문가들 "비리·불경죄로 숙청 가능성"…김정은 지시 '모종의 임무' 수행說도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5-11-08 14:32 송고 | 2015-11-08 14:47 최종수정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 2014.10.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 2014.10.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최측근 중 한명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7일 사망한 북한의 원로 리을설의 '국장'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빠져 그 배경이 주목된다.

최룡해는 8일 조선중앙통신이 밝힌 국가장의위원 명단에서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은 주요 인사의 장례가 치러질 때 국가장의위원 명단 전체를 공개하는데 최룡해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와 김기남 당 비서 등이 모두 포함된 명단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직위에 상관 없이 김 제1비서의 '오른팔' 인사 중 하나로 꼽히는 최룡해 정도의 고위직이 국가 주요인사의 국장 명단에 빠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불규칙적으로 발표될 수 밖에 없는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은 우리측에서는 북한의 권력 서열 변동을 엿볼 수 있는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북한이 최룡해를 이번 위원회에 포함 시키지 않은 것은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최룡해의 정치적 숙청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노동당 비서는 물론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을 겸임하고 있는 최룡해가 이같은 행사에서 빠지는 것은 숙청 및 해임 등 징계가 아니고선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사망한 리을설이 이른바 '항일 빨치산 1세대'에 해당하는 권위있는 원로인 만큼 아버지 최현에 이어 '빨치산 2세대'로 분류되는 최룡해의 공백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최룡해가 비리나 불경죄에 연루돼 실각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향후 큰 정치적 파장이 예상되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실수가 아니라면 이는 대단한 사건"이라고 파장을 예상했다.

그러나 최룡해의 급격한 실각설은 이전에도 수차례 제기된 바 있고 그때마다 최룡해는 다시 주요 보직에 임명돼 입지에 변화가 없음을 보여준 바 있다.

특히 최룡해가 불과 일주일여 전인 지난달 3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주체혁명의 새 시대를 빛내일 역사적인 대회'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내년 5월로 예고된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찬양하는 글을 쓰는 등의 활동을 전개한 바 있어 급격한 실각설을 예단하기는 조심스럽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남북 당국 간 대화 및 북중 관계 개선의 움직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룡해가 김 제1비서의 지시로 '모종의 임무'를 수행 중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최룡해는 지난 2013년 5월 김 제1비서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데 이어 지난 9월3일 중국의 항일전쟁 70주년 기념 열병식에도 특사급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대표단을 이끄는 등 최룡해는 김 제1비서의 중요한 외교 업무를 사실상 최전방에서 수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 지난 2013년 대표적인 '중국통'인 장성택을 처형한 뒤 북한이 겪었던 대중관계의 어려움 등을 감안하면 최룡해가 지금 시기에 숙청 및 해임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았을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김정은 시대 들어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이 반드시 권력서열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13년 12월 역시 빨치산 1세대로 꼽히는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국장 때는 당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김 제1비서 집권 초기 기반을 닦은 황병서가 명단에 포함되지 않기도 했다.

황병서는 이후 2014년 3월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4월 총 정치국장에 오른 뒤 치러진 전병호 당 군수담당 비서의 국장에선 세번째로 호명된 바 있다.


seoj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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