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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불마켓' 진입…저점 대비 20.3% 상승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5-11-06 16:08 송고
 상하이증권거래소.© AFP=뉴스1
 상하이증권거래소.© AFP=뉴스1


전세계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중국 증시가 5일 상승장(불마켓)에 진입했다. 지난 여름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수조 달러가 중국 주식 시장을 빠져나가고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던 것을 생각하면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5일 지난 여름 저점(8월 26일 기준) 대비 20.3% 상승했다. 증시가 최근 저점 대비 20% 오르면 상승장으로 분류된다.

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18(1.83%) 상승한 3522.82에 마감했다. 한창 잘나가던 지난해 6월 기록에 비해서는 아직 32% 밑도는 것이지만 연초 대비로는 8.9% 상승한 것이다.

선전종합지수와 중국판 나스닥인 벤처 기술기업 중심의 차이넥스트 종합지수는 각각 0.2%와 0.8% 오르며 거래를 마쳐 9월 15일 저점 대비 무려 32%와 43% 올랐다. 선전종합지수는 올해 48% 상승했고 차이넥스트는 74%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여름 증시 폭락 당시 투매가 이어지며 증시에서 손을 뗐던 투자자들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주식 거래량은 증시 폭락이 절정에 이르던 지난 8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으며 투자자들은 다시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 인포메이션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던 마진론(주식담보대출) 거래 규모가 지난 4일 2개월 래 최고 수준인 1조500억위안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중국 증시 폭락으로 요동치던 글로벌 증시도 이젠 회복되는 분위기다. 선진국 종합주가지수격인 MSCI월드인덱스는 9월 말 이후 약 11% 올랐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주식을 사들이고 공매도 단속을 강화하며 기업공개(IPO)를 중단하는 등 필사적인 노력을 해왔다. 정부는 심지어 증시 하락 공포 속에 도망치듯 장을 빠져나가는 투자자들을 붙잡기 위해 상하이종합지수가 4500선에 도달할 때까지 주식 매입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통했는지 투자자들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달 중국 증시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6년만에 6%대로 뒷걸음쳤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돈을 더 풀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랠리를 이어갔다.   

기대를 반영하듯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기준금리 및 은행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는 초강수를 내놓았다. 동시 인하는 지난 여름 증시 폭락 이후 세번째였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상승장 진입에도 불구하고 지난 여름 증시 폭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투자자들이 회복되기에는 멀었다는 지적이다.

상하이 증시 투자자인 구위안은 "지난 여룸 재앙적인 증시 폭락으로 인해 상당수 투자자들이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투자자들은 정부가 당분간 보유 주식을 팔지 않고 시장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인해 투자자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 리오리엔트 그룹의 스티븐 왕 리서치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주가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매입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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