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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임지훈 대표 "카카오의 가장 큰 문제는…"

"조직 화학적 결합 잘돼 구조조정 없다…서비스 잘하면 수익 따라올 것"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5-10-27 18:51 송고
카카오는 27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본사 스페이스닷원 멀티홀에서 임지훈 대표의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카카오) © News1
카카오는 27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본사 스페이스닷원 멀티홀에서 임지훈 대표의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카카오) © News1


임지훈(35) 카카오 대표가 취임 한달만인 27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해 가치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임지훈 대표는 이날 제주도 카카오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온디맨드'를 화두로 던지며 "사람 중심의 경영과 스타트업 및 비즈니스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지금까지 모바일 서비스는 기존 PC에서 이용하던 기능들을 모바일로 이식하는 초기 단계"라며 "스마트폰으로 모든 실물경제 활동이 가능해지는 진정한 모바일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디맨드 환경 구축을 통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임지훈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카카오의 낮은 수익성은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올해는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경쟁력 자체를 강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올해는 온디맨드 서비스를 재해석하는 밑바탕으로 만드는 1년이었다. 서비스가 구축되면 수익은 따라올 것이다.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질적인 조직문화를 어떻게 봉합할 것인가.
▶전임인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가 화학적 결합을 잘 해뒀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음도, 카카오 출신도 아닌 외부인이기 때문에 그런 논리가 중요하지 않다.

-최근에 O2O 신사업과 관련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모든 O2O의 영역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을 검토하다보면 다양한 이해관계인들이 얽혀있다. 사업이라는 게 이해관계자들과 유저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야하는 것인데 소통이 어렵다.

-수사당국의 감청영장 허용에 대해 이용자들의 관심이 많은데 어떤 입장인가.
▶감청 이슈는 대표가 되기전부터 있던 일이지만 지난 1년간 카카오톡 비밀채팅 도입, 투명성보고서 발간 등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일부에서는 수사당국을 따르지 않는 건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보면 사회적 질서와 안녕을 유지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적법적인 절차 밟아서 특정해서 정보를 제공하고, 그외에 나머지 분들의 정보는 블라인드 처리해주는 게 합리적이고 최선이라고 본다.

-제주도 본사를 철수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사실인가.
▶그렇게 보고받은 사안은 없고, 그럴 일도 없다. 제주도에 특화된 사업을 해야 한다. 제주도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서 미래지향적 기술의 테스트베드로서 좋은 곳이다.

-해외 사업을 접고 내수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전에는 메신저를 통해 해외에서 성과를 내려고 했었다. 평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본다. 지금의 글로벌 방향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것이다. 글로벌 전략이라는 단어가 애매하다. 국가별, 권역별 전략이 다른 것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SNS '패쓰'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글로벌을 포기한 것은 아니고 이길 수 있는 싸움을 위해 재해석 중이다.

-O2O 서비스 일부를 재검토 중인 것도 있는가.
▶카카오 타임쿠폰처럼 논의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재검토에 들어간 것이 있다. 임팩트가 있는 서비스부터 해야된다고 생각했다. 이용자들의 삶에서 가장 큰 변화와 편리함을 주는 것부터 잘해야 되겠다는 관점에서 고민 중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원정도박설에 대한 회사의 대응이나 사실 여부는?
▶회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아니며 카카오의 방향과 미래를 논의하는 이 자리에서 답을 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판단된다.

-'사람이 전부다'라는 투자철학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시절부터 이어오고 있는데,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투자는?
▶성공적으로 투자한 곳은 핀콘, 위시링크, 두나무, 레드사하라 등이 있다. 기업가치가 초기 투자대비 50배 이상 성장해서 투자금도 회수했고 해당 기업들도 상당히 성장했다.

-O2O 서비스는 소비자와 친밀한 것이라서 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이 중요하지 않은가.
▶O2O의 신뢰는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용자들이 사용했을 때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게임사업에서 '탈카카오' 현상도 있고 수익개선 방향은?
▶연초에 '카카오게임하기'가 시장의 기대를 못 맞춘 것은 맞다. 다행히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같다. 최근 최고매출 1위부터 10위내에 카카오게임이 6개다. 게임은 카카오가 여전히 잘하는 분야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공정성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포털의 중립성과 관련돼 있을 텐데, 해당 위원회가 해야할 중요한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털 다음은 지난 6월부터 기계학습(머신러닝)을 도입해서 이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김범수 의장과 어떤 방식으로 회사 경영에 대해 논의하는가?
▶이사회는 회사의 큰 운영목표를 정하는 기구다. 상법에 따라 이사회에서 규정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김범수 의장과 논의하고 서비스적인 것이나 회사 경영은 오히려 CXO팀이나 서포트하는 다른 조직과 결정한다.

-다음 포털 서비스명 변경 가능성은 있는가.
▶다음 포털도 궁극적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고민해야 한다. 1000만명의 이용자가 있는데 서비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면 큰 자산을 놓치게 된다. 현재 이용자들을 더욱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서비스 레벨에서 회사의 사명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구조조정에 대한 계획은 있는지.
▶투자사 출신이라서 구조조정에 대한 예측 기사들이 나왔다. 오히려 내부에서는 조직개편도 크게 없고 CXO팀처럼 기존에 있던 구성원들이 더욱 성과낼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설립인가와 관련해 주주적격성 논란도 있는데 사업방향은?
▶예비인가 중인 상황이라 이 자리에서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영향을 줄 수 있다.

-카카오 대표가 된 이후 바라보기에 카카오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겉으로 볼 때는 숫자만 보이다 보니 위기가 있다고 봤는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일하는 사람들이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장애물이 있으면 치워주는 게 경영자의 역할이라고 본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이가 나쁘지 않으며 대립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모바일 보드게임 윤곽이 드러났는데 전략이 무엇인가.
▶보드게임이라는 단어가 이미지 때문에 잘못 인식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드게임은 우리가 PC와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기 전부터 실생활에서 즐기던 윷놀이, 고스톱 등이다. 놀이문화의 하나로 본다. 파트너사들이 만들고 있는 것은 조금 다르다. 캐주얼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다음게임 매각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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