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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신세계·SK 서울 면세점전쟁 2R 막판 승부수…최종 승자는?

롯데·두산·신세계, 회장 사재털어 '점수 따기'
SK "모든 계열사, 수평적 구조"…최태원 회장과 선긋기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10-28 06:4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뛰어든 대기업들의 숨은 '패'가 공개됐다. 롯데와 두산은 그룹 총수의 사재까지 내놓으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는 5년 동안 2700억원을 투입해 중소기업, 지역상권과 상생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입찰에 참여한 4개 기업 중 약속한 투자 규모가 가장 크다.
가장 뒤늦게 면세점 사업 구성을 밝힌 SK네트웍스는 '상생 생태계' 조성을 키워드로 꺼냈다. 최태원 회장의 사재 출연이 이어질 것이란 업계의 기대와 달리 '깜짝 발표'는 없었다.

◇ SK, '11대 상생약속'…"워커힐 지키겠다"

SK네트웍스는 27일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존 워커힐 면세점의 업그레이드 계획, 동대문 면세점 추가 획득을 위한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SK네트웍스는 오는 11월 16일 특허가 만료되는 광장동 워커힐면세점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면세점 롯데월드점(특허 12월31일 만료)을 겨냥해 면세점 추가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한 후보지로는 동대문 케레스타를 내세운 상태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지역·중소업체와 상생을 위해 총 2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 누적 매출은 8조7000억원, 경제유발효과 7조원, 고용창출효과 6만7000명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워커힐면세점 특허권만 연장할 경우 900억원, 동대문 신규 면세점을 따낼 경우에는 1500억원으로 투자 규모가 줄어든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존 발표 외 특별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간담회를 이끈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 7월 입찰 당시에는 사회공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어 실패했다고 본다"며 "때문에 온누리상품권 지급 등 구체적인 11가지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문 사장은 "SK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수평적인 구조로 이어져 있고 독립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며 "최 회장이 '백업'을 해주지만 (이러한 자리에) 나와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롯데 辛회장·두산 朴회장, 100억원씩 사재출연

경쟁사 총수들은 SK에 비해 좀 더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네트웍스가 간담회를 개최하기 바로 전날인 26일 두산은 박용만 회장이 직접 나와 사재 출연이란 승부수를 띄웠다.

박 회장은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만들고 사재 100억원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지역 상공인의 동대문 지역 현안과 상권 발전에 관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 지원도 요청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1999년 동대문 한복판에 두타를 설립했을 당시를 회고하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이 면세점 유치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겠지만 상권이 다시 활성화 되는데 두산이 제 역할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청년 창업지원을 위한 투자법인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100억원을 사재 출연한다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를 통해 우선 300억원의 초기 자본금을 마련하고 외부 투자유치로 총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그룹 역시 상생과 사회공헌을 위해 2700억원 투입을 결정했다. 대한민국 명품을 개발하고 중소기업 상품 수출지원을 도와준다는 게 골자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사회환원에 대한) 의지가 있고 강력한 지원도 한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이번 면세점 심사기준에서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에 1000점 만점 중 150점의 배점을 뒀다. 각 기업 총수들은 해당 점수를 노리면서도 지역상권, 중소기업과 함께한다는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문종훈 사장은 이를 의식한 듯 "SK그룹은 고등교육재단 등 이미 3개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다른 그룹들이 (SK그룹이) 이미 하고 있던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i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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