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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남긴 천형…'폐섬유화증'이 뭐길래?

후유증으로 폐이식술 받은 환자 첫 사망…완치 어려워 암처럼 평생 달고 살아야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5-10-25 16:05 송고 | 2015-10-25 18:16 최종수정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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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섬유화증으로 폐이식 치료를 받은 메르스 152번 환자가 25일 새벽 사망했다. 현재까지 환자들 중 가장 오랜 기간 메르스 후유증 치료를 하던 환자들 중 사망한 첫 사례다.

메르스가 남긴 무서운 후유증 '폐섬유화증'... 첫 사망자 발생
25일 보건당국 관계자는 “폐이식술은 폐에 문제가 커져 폐섬유화증이 생겼을 때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환자의 사망 전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따라서 이 환자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폐이식술 이후 나타난 부작용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정부측 설명이다. 폐이식술은 이미 마친 상태였고 회복 중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부터 이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메르스로 인한 폐섬유화증 등 폐질환의 심각성이 더욱 조명된다.

특히 현재 재활치료 중인 35번 의사의 경우도 앞서 폐섬유화증에 따른 폐이식술 여부를 놓고 가족의 반대로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폐이식술 자체가 차후 감당해야 할 위험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폐이식 자체가 위험성이 크다. 남의 폐가 내 몸에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거부반응이 있을 수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면 다른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원후에도 평생...천형이 된 메르스

이날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메르스 후유증을 입원치료 중인 환자는 총 3명이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를 포함해 얼마 전까지 상태가 불안정했다가 안정을 찾은 74번 환자, 기저질환 신장질환 치료를 받고 있는 165번 환자가 있다. 또 퇴원한 뒤 다시 바이러스 양성판정을 받은 80번 환자까지 포함하면 총 4명의 환자가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 중 35번 의사를 포함해 74번 환자와 현재 퇴원한 환자들 중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폐섬유화증이 있다. 폐조직이 딱딱한 돌처럼 굳는 것으로 사실상 완치가 어려워 이들 환자는 옛날처럼 정상적인 폐기능을 하기는 어렵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메르스 치료 이후 퇴원을 했더라도 폐섬유화증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이후 폐섬유화증 자체를 치료해야 하지만 이전 상태로 돌리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메르스가 완치됐더라도 평생 폐기능 후유증을 달고 살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환자 더 있다..정부 "후유증 치료비 지원중"

폐섬유화증은 명확한 원인은 없으나 바이러스를 포함해,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폐에 염증이 생기면 치유를 위한 세포 재생 과정에서 섬유세포가 증식해 폐섬유화증이 생긴다. 그 정도에 따라 호흡장애 수준이 갈린다.

특히 호흡곤란과 기침 등이 나타나고 폐섬유화 정도가 심하면 저산소증도 발생한다. 호흡이 조금 어렵다면 그 채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며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치료제는 나와 있으나 완치제는 없다. 심각하면 폐이식술을 받아야 하지만 위험요소가 따라붙는다.

정부는 메르스 치료를 받고 퇴원을 했더라도 폐섬유화증 등 후유증이 남아있는 부분에 대한 치료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퇴원한 사람들 중 정상적인 호흡이 얼마나 가능하지는 서로 다르다. 기본적으로 후유증 치료비를 지원한다”며 “각 환자들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검토해 지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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