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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문지영...'금수저' 없어도 세계적 콩쿠르 우승한 이유

그랜드 피아노 없이 연습... 금호 영재 발굴 시스템 등으로 성장 발판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5-10-23 14:03 송고 | 2015-10-23 18:34 최종수정
피아니스트 조성진,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실황앨범 표지 © News1

가정환경이 풍족하지 않아도 자발적 열정과 재능을 뒷받침하는 국내 음악 영재발굴 시스템의 도움으로 세계적 음악가로 성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조성진(21)이 대표적이다.
조성진의 가정환경은 이른바 '금수저 물고 태어났다'는 유행어처럼 풍족한 경제적 여건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대기업 건설사 직원인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빌린 50년 넘은 '업라이트 피아노'(피아노 줄을 수직으로 해 크기를 작게 한 보급형 피아노)로 파리 국제예술공동체 아파트에서 연습했다. 그는 환경을 탓하기보다 '업라이트 피아노에서 되게 하면 모든 게 다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그의 성장에는 국내 음악교육의 영재 발굴 제도도 큰 역할을 했다. 금호영재 출신인 조성진은 2005년 11살때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하면서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 출전하겠다고 결심했다. 또 영재 발굴 시스템을 통해 실력 있는 스승과 연결됐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졸업한 조성진의 스승은 신수정 전 서울대 음대 학장과 박숙련 순천대 교수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1998년부터 14세 이하의 재능 있는 연주자를 뽑아 연주 기회를 주고 있다. 지금껏 배출한 영재가 1000여 명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외에도 지난달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문지영(20), 2006년 리즈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스타로 떠오른 김선욱(27), 손열음(29) 등도 금수저 없이 영재발굴 시스템을 거쳐서 세계적 음악가로 성장했다.

특히 문지영의 별명은 '피아노 없는 피아니스트'다. 그가 평범한 업라이트 피아노를 썼던 것이 와전돼 붙여졌다. 하지만 그의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그의 가족은 아버지(54)가 장애 때문에 경제활동을 못해 전남 여수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그는 5살 때 피아노를 처음 접했다. 문 양은 "피아노 칠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연습에 매달렸다. 그의 노력은 결과로 증명됐다. 2009년 폴란드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우승을 비롯해 각종 국내외 대회 우승을 휩쓸기 시작했다. 우승 상금은 서울에서 교습을 받기 위해 고향인 전남 여수에서 서울까지 오가는 차비로 쓰였다.

음악 전문가들은 "자발적 열정과 명확한 동기부여가 창조와 경쟁력의 초석이 되는 시대"라며 "또 이를 뒷받침하는 국내 음악교육의 영재 발굴 제도가 있었기에 세계적 음악가가 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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