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中건설사, 자국 '유커' 잡기위해 한국진출 러시…금성그룹 대규모 채용

국영 녹지그룹 이어 민간 금성그룹 한국 진출 공식화…경력직 채용 나서
자금력·인건비 경쟁력…고가 주택·호텔 분양 후 철수 부작용 우려도

(서울=뉴스1) 이군호 기자 | 2015-10-26 07:00 송고 | 2015-10-27 18:32 최종수정
중국 녹지그룹이 개발중인 제주 드림타워 조감도 © News1


몰려드는 유커(중국 관광객)를 잡기 위해 중국 건설·부동산 기업들이 속속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법인 설립은 기본이고 대규모 경력직 채용까지 나서며 공격적인 진출전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고가의 주택이나 호텔을 분양하고 철수하는 사업방식을 보일 경우 부작용만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2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국 금성그룹은 지난 6월 한국내 법인설립을 마무리한데 이어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중국 건설기업들이 국내에 법인설립은 했지만 대규모 인력 채용까지 나선 것은 금성그룹이 처음이다. 

금성그룹은 소매점으로 시작해 현재 중국 15개 주요 도시에서 아웃렛과 쇼핑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리테일 매장 규모는 600만㎡에 달한다. 보유하고 있는 총자산도 1500억인민폐(한화 26조8080억원)에 이른다. 건축자재 유통, 리테일백화점, 부동산 및 건설사업, 문화사업이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다.

중국 금성그룹이 국내 진출을 공식화하며 선택한 첫 사업은 쌍방울과 공동으로 제주도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고급 휴양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금성그룹은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를 검토하면서 첫 진출지를 제주도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중국 금성그룹 코리아의 안석호 부사장은 "제주도 프로젝트의 경우 쌍방울과 그동안 여러차례 접촉했고, 사업 추진을 위한 세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추가사업을 어떤 것으로 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건설사들이 국내 건설부동산시장 진출을 노크하는 사례는 상당수 있었다. 대표적인 기업은 중국 녹지그룹이다.

현재 녹지그룹은 국내에서 동화투자개발과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호텔 776실과 호텔레지던스 850실 등 1626객실, 외국인전용 카지노, 2만260㎡ 규모의 제주도 최대 쇼핑몰, 제주 최고 높이의 38층 전망대, 각종 부대시설 등으로 지어된다.

이 가운데 녹지그룹이 개발하는 호텔레지던스는 5성급 카지노호텔 서비스가 제공되는 수익형 호텔로 분양될 예정인데 건축허가가 나는 대로 분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녹지그룹은 미 포춘지가 선정한 2015년 글로벌 500대 기업 중 258위에 오른 중국 최대 국영 부동산개발회사로 용산역세권 부지,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 상암DMC 랜드마크 타워 부지 등의 매각 때마다 이름이 거론돼왔다. 최근에는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제휴, 일본 부동산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밖에 일부 알려지지 않은 중국 건설사들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중견건설사 매각 때마다 인수의향을 비추며 국내 건설부동산시장 진출을 노크하고 있다. 오는 27일 본입찰을 실시할 동부건설 매각에도 중국계 건설사가 예비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시공 분야에서는 지상 101층 규모의 부산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 시공을 세계 1위 건설사(자산규모 119조 원)이자 중국 글로벌 건설그룹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로 확정됐다가 자금조달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이같은 중국 건설사들의 진출이 이미 예견돼왔다는 분석이다. 막대한 자금력과 값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전세계 건설부동산시장에서 점유울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유커 방문이 갈수록 증가하며 제주도와 서울을 중심으로 중국인 대상 비즈니스 기회가 넓어졌다.

다만 중국 건설사들의 국내 진출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고가의 고급 레지던스아파트와 호텔을 분양하고 철수하는 사업 행태를 보인다면 집값만 올리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실적이 없는 공공분야를 제외한 건축이나 개발 분야의 경우 막대한 자금력과 값싼 인건비로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건설사들의 국내 진출은 예견돼왔다"며 "다만 기술력이 충분할지 의문인데다 고가주택 분양 후 철수하는 비정상적 행태를 보일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guno@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