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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정말 朴성공 바라…20대 총선 與 공천 100% 확신"

"朴대통령에 쓴 소리 몇번 안해…제가 까칠해 말이 거칠었다"
"TK, 역대 대통령 배출해 스스로 기득권이라 생각…개혁 DNA 깨워야"

(서울·대구=뉴스1) 김영신 기자, 이정우 기자 | 2015-10-16 21:51 송고
16일 오후 대구 중구 계산성당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대구, 개혁의 중심이 되자'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2015.10.16/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16일 오후 대구 중구 계산성당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대구, 개혁의 중심이 되자'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2015.10.16/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6일 원내대표직 사퇴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물갈이론'이 정치권에 나돌고, 그 당사자로도 거론되는 유 전 원내대표는 20대 총선과 관련해서는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할 것이다. 공천을 받을 거라고 100% 확신한다"고도 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광역시 계산성당에서 '대구, 개혁의 중심이 되자'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한 '비토'와 당내 내홍 끝에 직에서 내려온 그가 3개월 반만에 공개석상에 나오는 것이라 정치권 안팎에서 큰 관심이 쏠렸다.

유 전 원내대표 역시 특유의 시원시원한 화법으로 1시간30여분 간 강연을 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제가 꿈꾸는 보수는 가난한 사람들을 내버리는 보수가 아닌 정의롭고 평등하며 진실되게 따뜻한 공동체 건설을 위해 땀흘리고 노력하는 보수"라며 "헌법 34조처럼 모든 인간이 인간다운 권리를 보장받는 사회를 지향하는 보수"라고 자신의 신념을 거듭 밝혔다.

유 전 원내대표는 "용감한 개혁은 당의 노선과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원내대표 당시 주창하던 '신보수'를 주창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또한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해서는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를 움직여온 DNA를 갖고 있지만, 조선시대 성리학의 영향과 대통령 11명 중 5명이 TK에서 배출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 스스로 기득권 세력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자성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절대 기득권으로 볼 수 없는데 단지 대통령을 선출했다는 것만으로 우리가 권력을 잡고 있다는 기득권을 생각해 스스로 보수화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대한민국 건국 이래 TK가 배출한 지도자가 많다는 잘된 점에는 프라이드를 느껴야하지만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한다"며 "그런 책임감을 갖고 우리 TK가 개혁 DNA를 되살려 개혁의 중심이 돼야한다"고 역설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TK 개혁의 방법으로는 "따뜻한 사회와 공동체를 구현하는 개혁, 나라를 구하는 개혁,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개혁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신보수'를 역설하는 과정에서 "저는 새누리당을 절대 안떠난다. 새누리당이 새로운 보수로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때문에 저는 안 떠난다"고 '신당합류설'에 강하게 선을 그었다.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한 청중이 차기 공천을 못받으면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유 전 원내대표는 "저는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할 것이고, 공천을 받을 거라고 100% 확신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는 박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충정'을 밝히며 고언을 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자신이 2000년 박 대통령을 처음만나 비서실장을 지낸 과거를 회고하며 "저는 성당에서 절대 거짓말을 안한다. 저는 정말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이) 야당일 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을 교체하는게 정의라고 생각했는데 정치권에 와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박근혜 정부를 겪어보니 대선에서 이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라며 "저는 (대선에서) 이기고 나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 (대선 승리보다) 몇배나 더 어렵고 몇배나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제가 박 대통령에게 한 쓴소리를 다 세봤는데 사실 몇번 안했다"면서 " 저는 박 대통령이 선거에서 어렵게 이겼으니 5년 동안 딴 생각없이 나라를 발전시켜 이끌어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말씀드렸다"며 "다만 제가 까칠해서 말 할때 거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계동성당에는 유 전 원내대표의 강연을 듣기 위해 대구를 비롯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중과 취재진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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