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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의 병든 골프를 살리자]책 들고 빈스윙하기

(서울=뉴스1) 골프칼럼니스트·마음골프학교 교장 | 2015-10-09 20:48 송고 | 2015-10-15 15:10 최종수정
 
벤 호건 이후에 스윙 플레인 이론이 정착됐다. 현대 스윙이론의 총화라 이야기하고 더이상의 진보가 없다고도 이야기한다. 연습을 할 때는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이미지로 스윙 플레인이 뇌속과 몸속에 각인돼야 한다.

초보자든 상급자든 스윙 플레인에 대한 이미지가 잘못되어서 이상한 스윙으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스윙 상태에서나 공을 치는 상태에서는 쉬 교정이 어렵지만 책이든 노트든 평평한 물건을 가지고 스윙 동작을 해보면 아주 쉽게 이해를 하고 교정 효과도 탁월하다.
오른손 한 손으로 책을 쥔다. 손바닥과 책의 면이 일치하도록 책을 잡고 스윙을 하는 것이다. 셋업 상태에서는 당연히 공이 날아가는 방향에 수직에 가깝게 책이 위치할 것이다. 이때 로프트 각도는 무시해도 된다. 책 평면은 스윙 플레인과 같은 평면을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그 면을 따라 동일한 각도를 유지하며 피니시까지 간다. 그리고 다운 스윙이 시작되어서 임팩트 존에 이르기까지 각도의 변화없이 그대로 면을 따라 내려온다. 그리고 임팩트 지점에서 순식간에 책이 뒤집어지고 다시 스윙 평면을 따라 피니시까지 진행한다.

100번 이상 이 동작을 반복하고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어색하지 않을 정도가 되면 오른 손바닥의 움직임에 의식을 집중하고 다시 반복을 계속한다. 그렇게 하면 오른손의 바른 움직임이 무엇인가를 쉽게 체득할 수 있다. 그것도 100번 정도 반복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서 클럽을 들고 천천히 슬로 모션으로 조금 전의 책을 든 동작과 동일하게 손바닥이 운동하고 있는지를 느껴본다. 책, 오른손, 클럽, 다시 책과 오른손과 클럽으로 이어지는 훈련을 반복한다. 손바닥의 놀림이 좋아지면 스윙 궤도도 좋아진다. 백 스윙이 자연스러워지고 피니시가 편해진다.

이 동작을 해봤을 때 어색하지 않은 사람은 이미 그 동작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영 어색한 사람은 전혀 다른 동작을 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어색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이 동작을 적어도 2000번 반복해서 몸에 충분히 숙지가 되었을 때 공을 치기 시작해야 한다. 손바닥의 놀림이 정상화되면 거리도 늘고 몸의 피로감이나 부담도 훨씬 적어질 것이다.
스윙 평면에 대한 이해가 잘 안 되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훌라후프를 하나 상상하면서 하면 된다. 훌라후프의 안쪽 공간이 유리 면을 잘라내고 내가 들어선 공간이라 생각하면 된다. 처음 손놀림을 연습할 때는 누군가 옆에서 봐달라고 하고 제대로 하고 있는 지 확인하면서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책 들고 빈 스윙하기'는 올바른 손바닥 놀림으로 스윙 궤도가 좋아지게 하고, 비거리가 는다. 스윙의 부상 위험이나 피로감이 현저히 줄어들고 때리려는 마음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직진 착각에 대한 예방효과도 있다.

이같은 연습은 치킨 윙 스윙을 하는 사람이나 때리기 스윙을 하는 사람, 직진 착각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또 스윙 궤도가 왜곡돼 있는 사람이나 피니시가 어색한 사람에게도 좋은 스윙 학습법이다.


mk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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