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가 KBS로 돌아온다. 금의환향이라는 말 말고 어떤 단어로 그의 컴백을 수식할 수 있을까. KBS2는 프리를 선언한 아나운서에 대한 자사 진입 금지 기간이 풀리자 마자 그를 불러들였다. 친정을 버리고 프리가 된 그에 대한 괘씸죄가 남아있을 법도 한데 '전무후무 전현무쇼'라는 추석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그의 복귀전을 성대하게 치르려 한다.

일반적으로 자사를 떠난 아나운서들이 친정을 떠나 타 방송국에서만 활동했던 것과 달리 KBS는 기다렸다는 것처럼 그를 데려왔다.

전현무가 추석 특집 파일럿 '전무후무 전현무쇼'를 선보인다.. © News1starDB

그만큼 전현무는 이제 방송가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방송인이 됐다. KBS를 퇴사하기 전에도 이미 아나테이너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갔던 그는 퇴사 후에도 더 잘나가는 방송인이 됨으로써 다른 아나운서들의 프리선언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예능안에서 진행과 웃음을 모두 담당할 수 있는 몇 없는 방송인으로 자리 잡음으로써 그는 케이블과 종편, 지상파, 그리고 친정 KBS까지 더이상 못 갈 곳이 없는 프리패스 방송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구라는 원하든 원치 않든 스스로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탈바꿈하며 대중 사이로 파고드는 방송인이다. 날 선 독설과 솔직하고 꾸밈없는 말재간으로 '센 캐릭터'로서 독보적으로 자리 잡았던 그는 이제는 전 국민 앞에 자기 사생활을 오픈하게 된 이혼남이 됐다.

과거 발언 이후 방송가에서 한 발 물러나있던 그는 아내의 빚으로 인한 공황장애, 이후 이혼까지 그가 가진 이미지와는 반대되는 사생활로 인해 독설 연예인에서 안쓰러운 남자가 됐다.

장동민,, 김구라가 예능에서 활약 중이다. © News1DB

하지만 그는 위축되지 않고 '라디오스타' 안에서 김국진을 놀리던 것처럼 이제 자기 자신을 디스하며 스스로의 캐릭터를 고수한다. 또 '마이 리틀 텔레비전' 안에서는 그의 장기인 박학다식한 모습으로 신선한 주제를 선정해 첫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판을 뒤집어 자신에게 승기를 이끈 사람은 또 있다. 장동민은 타고난 승부사의 기질을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 안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며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과거 팟캐스트 여성 비하 발언으로 바닥까지 추락했음에도 '더 지니어스' 안에서 가장 매력적인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여줬다. '더 지니어스'는 특성상 단순한 게임을 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인간의 심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프로그램.

장동민은 전체 플레이어 사이에서 리더 로서 손색이 없는 강력한 정신력과 뛰어난 두뇌회전으로 심리전에 가장 능한 모습을 보였다. 최종 우승까지 순식간에 치고 올라갔던 그는 결국 대중으로부터 '갓동민'이라는 칭호를 얻어냈다. 자신을 향한 날선 비난을 환호로 뒤집는데 이보다 짧은 시간이 걸린 연예인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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