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국감초점] "키성장음료가 무슨 효과가 있다고.."

키성장음료·캐릭터음료·백수오 도마(종합)

(오송=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 2015-09-14 20:14 송고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4일 충북 청주시 식약처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5.9.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4일 충북 청주시 식약처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5.9.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4일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는 어린이 음료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백수오, 웰니스 제품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유일하게 기관 지위가 승격된 식약처가 이들 제품의 안정성 문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은 "식약처는 백수오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식약처장은 제도상 부족함을 매우기 위해 건기식의 교육·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키성장음료 효능 의문..캐릭터 음료 당성분 과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국감에서 어린이용 음료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야쿠르트의 '키성장 솔루션 UP' 음료 제품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해당 음료에 포함된 한속단 성분이 독성실험을 하지 않았고 키를 크게 하는 효능도 미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은 "한국야구르트 제품인 키성장 음료가 4년간 복용하라고 하는데 관련 성분인 한속단은 관련 SCI급 논문이 전혀 없고 독성실험을 안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슨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해 (임상적 효능이) 입증됐다고 하느냐"며 "사춘기 청소년이 120일 동안 3.3밀리미터(mm) 키가 커졌다고 하는데 (효능이) 유의미한 것이냐"고 김승희 식약처장에게 따져 물었다. 한속단은 뿌리 형태의 약재로 특유한 향기가 조금 있고 쓴맛이 난다.

이에 김승희 처장은 "관련 추출물은 동물실험 자료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도 "지난해 8월 건강기능식품 심의위원회가 열렸는데 기능성이 유효하다고 인정됐다"며 "(키 성장 음료 성분인) 한속단이 근골 강화 효과가 있느냐"고 물었다. 또 "(임상자료가) 허술한데 통과시킨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나"고 재차 물었다. 

인재근 의원은 뽀로로, 로보카폴리 등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캐릭터를 사용한 일부 어린이용 음료 제품이 과도하게 설탕과 과당 등을 사용해 비만과 치아 손상을 유발한다고 꼬집었다.

인 의원에 따르면 102개 캐릭터 음료 중 75개 제품이 설탕·과당 등 당을 주성분으로 만들어졌다. 그중 9개 제품은 어린이 기호식품 당 인증기준인 17그램(g)을 초과했다.

김승희 처장은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 캐릭터 음료에 대한) 기준이 없다"며 "음식 먹은 후 입안을 헹구거나 양치를 하도록 홍보하겠다"고 후속 대책을 약속했다.

백수오 논란 내츄럴엔도텍 대표 뻗대다 "염치없다" 지적받고 "죄송하다"

올해 상반기 식약처 최대 안정성 문제로 부각된 백수오에 대해서도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고강도로 이어졌다. 

특히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내츄럴엔도텍 김재수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이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끼느냐"는 질의에 처음에는 대답을 피했다 거듭된 지적에 결국 사과했다.

김 대표는 오전 국감에서 "죄송하지만 (백수오 제품은) 9개국에도 허가를 받았다"며 "법원에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남 의원은 국감 3차 질의에서 김 대표를 다시 증인석으로 부른 후 "도의적인 책임이 없다고 하는데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느냐"며 "한마디로 염치가 없는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의원은 "도의적 책임을 안 느끼나. 어떻게 그렇게 당당하느냐"며 "답변을 듣고 기가 막혔고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가 놀랍기만 하다. 기회를 드릴테니 답변하겠느냐"고 김 대표를 물아붙였다.

이에 김 대표는 결국 "초기 대응을 못 했고 도의적으로 잘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생각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여당 의원들도 백수오 사태에 대한 식약처 뒷북 행정을 문제 삼았다.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은 "이엽우피소를 먹어도 해는 없지만 먹지 말라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따졌다.

이에 김 처장은 "먹은 사람은 안심해도 좋지만 가짜 백수오는 먹지 말라"는 모호한 대답을 내놨다.

김 의원은 "(식품 안전에 대해) 전문인력이 검찰이 많으냐, 식약처가 많으냐"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식약처는 이엽우피소 불법 유통을 미리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백수오)원료 26톤을 제대로 검사하지도 않았느냐"며 "관련 농가를 내가 내려가보겠다"고 덧붙였다.

부실 산수유, 웰니스 제품 허술한 관리 질타 

김재원 의원은 "남자한테 좋다는 흑산수유를 먹었더니 실제 산수유는 고작 1%만 들어있었고 기준치 50배 정도의 니코틴산이 함유돼 부작용으로 구역질과 피부 가려움증, 코피, 실신 증상이 발생해 119 구급차에 실려간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약처는 사건을 제보 받고난 뒤에나 (해당) 제품을 수거해 가더니 3개월 뒤 답변은 위반사항이 없다는 대답뿐이었다"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하지만 수사기관 수사에서 (관련자들이) 전부 실형을 선고받았다"며 "도대체 국민은 누구를 믿고 (건강식품을) 먹여야 하는 것이냐. 문제가 없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처장은 "식품 첨가물 규제는 장기계획을 세워 추진한다"며 "그런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답했다. 

최동익 의원은 물에 녹여 섭취하는 발포비타민이 의약품이면 주의사항이 있는데 건강기능식품이 되면 해당 기준이 없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을 내놨다.

김용익 의원은 "어린이 건기식 227개 중 81%에서 합성착향료나 유화제가 사용되고 있는데 아이들 몸에 좋을 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승희 식약처장은 "어린이용 건기식을 엄격히 관리할 필요성과 취지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건강관리용 웰니스 제품 기준이 모호한 것도 지적 대상이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건강관리용 제품은 의료기기와 유사한 기능 때문에 분류 기준에 대한 지적이 많았었다.

김성주 의원은 "의료용이면 의료기기이고, 건강관리용이면 웰니스로 구분하는 게 현재 구분방법인데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혼돈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처장은 "제조회사가 사용목적을 달리해 제조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제조사가 (임의로) 의료기기와 웰니스 제품을 구분하고 판단하느냐"며 "그런 식이면 식약처가 제품에 대해 판단을 내릴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s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