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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장중] 中위안화 평가절하 타격…'하락세'

(서울=뉴스1) | 2015-08-12 04:37 송고
중국이 대대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가 채권단과 3차 구제금융 협상을 타결했지만 중국발 여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후 3시22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1% 하락한 1만7401.11을 기록 중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08% 내린 2081.41에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1.37% 밀린 5031.57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날 고시환율보다 1.86%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한 것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0.7%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경기부양에 나설 필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최근 중국의 수출이 전문가 예상을 깨고 급감했고 주식시장도 높은 변동성에 휩싸였다.

◇자동차·사치재 등 중국 수출주 타격
중국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주와 사치재 관련 종목들이 이날 직격탄을 맞았다.

GM과 고급 보석업체인 티파니앤코는 이날 장중 2.5% 넘게 하락했고, 애플 역시 4.6% 하락했다. 아울러 에너지 관련 주들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JMP증권의 톰 라이트 증권 부문장은 "오늘도 증시를 이끄는 동력은 거시적인 요인으로 중국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는 그리스와 푸에르토리코의 상황에 많은 시간 사로잡혀 있지만 중국이 훨씬 더 큰 시장이고 글로벌 경제에 훨씬 더 큰 문제다. 사람들은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에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中 위안화 평가절하…美 9월 금리인상에도 적신호?

그러나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로 인해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미국의 경제성장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연기와는 큰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밴가드그룹의 로저 알리아가-디아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판도를 바꿀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일회적인 재조정"이라고 밝힌 점도 덧붙였다.

JP모간체이스의 마이클 페로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미국 FRB 위원들에게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경제성장에 작은 역풍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오는 9월 금리인상이라는 기본적인 시각을 바꿀 정도로 대단한 사건은 아니다"라고 했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로베르트 페를리 전 FRB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을 줄여준다"면서 "이는 미국 경제와 FRB에도 좋은 것이다. 현재 달러강세를 부분적으로나마 상쇄할 수 있고 올해 말(아마도 9월)에 금리인상을 한다는 가능성은 거의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美 2Q 노동생산성 1.3포인트 상승…지표 호조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2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이 1.3% 상승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2개 분기를 벗어나 상승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1.6% 상승은 밑돌았다. 

도매재고도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6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0.4%를 웃돈 것으로, 도매재고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도매재고는 국내총생산(GDP) 산정에 반영되는 핵심요소 가운데 하나다. 기업들이 판매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상품을 확보하는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재고가 적정하게 늘어나는 것은 제조업 경기 전망이 밝아지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반면 도매판매는 0.1% 증가해 5월 기록보다 줄었으며 전문가 전망치인 0.5% 증가를 밑돌았다.

장이 열리기 앞서 발표된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7월 소기업낙관지수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95.4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 것이다.

◇中변동성에 금값·달러 강세…유가 약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커지면서 금값은 상승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6달러(0.33%) 상승한 1107.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약 3주 만에 최고 수준이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8달러(4.2%) 급락한 43.0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25달러(2.42%) 떨어진 49.19달러에 마감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비OPEC 국가들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올해 9만배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수요 둔화 우려에 공급 과잉 우려까지 더해지며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중국이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면서 달러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4% 상승한 97.33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07% 오른 1.102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1% 상승한 125.12엔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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