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순방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시청에서 왕안순 베이징 시장을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왕안순 베이징 시장을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최근 베이징시가 서울 관광회복을 위해 민관합동 특별사절단을 서울에 파견해 준 것과 관련해 감사를 표했다. (서울시 제공) 2015.8.4/뉴스1 © News1 고성준 인턴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중국 베이징 시장과 국토자원부 장관에게 북한과의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베이징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나 일정 중에 베이징 시장, 국토자원부 장관을 만난 이야기를 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한국 정부와 북한 당국은 굉장히 경색된 상황"이라면서도 "(지금은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추후 북한과의 관계가 개선될 때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6자회담 참여 국가들 중에서도 (전통적인 북한 우방이기에 우리의 통일 문제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중국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대화의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친분이 있는 강대명(姜大明) 장관과 오늘 만나 '평양시장도 초청하고 나도 초청해 모임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장관이 그런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답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만남 자리에 배석한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강대명 장관이 코멘트는 따로 하지 않았지만 고개는 끄덕끄덕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베세토(베이징-서울-도쿄)에 평양은 들어가 있지 않지만 동북아도시대기질협의체에 베이징이 초청해 평양이 협의체 안에 들어오게 된다면, 양자회담은 아니더라도 다자간 회의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것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베이징 시장에게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상하이에서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로 5시간을 달려 베이징에 왔던 것을 회자하며 "이 시간이면 베이징에서 평양을 거쳐 서울을 가고도 남을 시간"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이런 걸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며 "당대에 통일을 못 이루는 것에 대해선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고 생각한다. 분단 100년을 넘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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