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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리,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사임 가능 시사

"은행 질식사하는데 어떻게 IMF 부채 갚겠나"

(아테네 AFP=뉴스1) 신기림 기자 | 2015-06-30 08:36 송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 AFP=News1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 AFP=News1

국제 채권단 개혁안을 놓고 벌이는 국민투표는 이후 협상전에서 교섭력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말했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29일(현지시간) 그리스 ERT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목표는 국민투표를 치는 뒤 더 나은 무기를 갖춰 협상에 나서는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치프라스 총리는 찬성표가 다수로 나올 경우 "국민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총리직도 버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리스 국민이 구제금융을 찬성한다면 사임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치프라스 총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리를 고집하는 그런 총리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번 발언은 그리스 정부가 자본 통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나왔다.
국제 채권단과 구제협상이 난항에 직면하자 그리스는 돌연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위기는 더욱 커졌다.

그리스 정부는 29일 새벽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사태)을 막기 위한 자본 통제 조치를 내놨다.

그리스 은행들은 최소한 다음달 6일까지 영업을 재개할 수 없다. 영업중단 기간 통한 은행을 통한 해외 송금도 금지된다. 그리스 정부는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통한 하루 인출액을 일인당 60유로로 제한했다. 그리스 현지 언론은 아테네증시 역시 최소 한주 간 폐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29일 만나 그리스와 추가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그러나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30일 끝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가 된다.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그리스가 15억유로(1조 8700억원)에 달하는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를 만기일인 이날 갚을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다.

치프라스 총리는 "우리 은행들이 질식사할 상황인 데 어떻게 채권단이 IMF 채무를 기대할 수 있느냐"며 "채권단이 우리의 숨통을 트이게 하면 채무는 상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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