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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콘텐츠 앞세운 엔터社 시내 면세점 참여 '차별화' 될까?

SM, 'HDC신라면세점' 협력사…키이스트는 지분투자
한류스타 전면 내세우기…"결과는 예측불허"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6-19 06:30 송고
2015.06.18/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 티켓을 놓고 총 21개 기업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조력자로 활약하고 있다.

    

면세점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중국'이 꼽히면서 '한류 콘텐츠'를 앞세운 엔터 업체들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은 단 한 장뿐인 면세점 운영권을 따내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엔터 업체와 손을 잡았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엔터사는 에스엠(SM)을 비롯 키이스트, FNC엔터테인먼트, 씨그널엔터테인먼트 등 총 4개사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은 국내 대표 엔터업체 에스엠과 협력하기로 했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약 4960㎡(1500평) 규모의 한류 공연장을 조성하고 스타들이 공연이나 팬 사인회를 진행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류 스타들의 음반과 캐릭터 상품 판매도 기획하고 있다. 에스엠 소속 연예인인 슈퍼주니어, 엑소(EXO)는 특히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다.

    

중소·중견기업 입찰에 나선 유진기업은 FNC엔터테인먼트와 함께하고 있다. FNC엔터에는 씨앤블루, AOA, FT아일랜드 등 연예인이 소속돼 있다. 자회사 유진투자증권이 FNC엔터의 코스닥시장 상장 주관사를 맡은 것이 인연이 됐다.

    

유진기업은 다양한 뮤지컬 기획사, 제작사와도 업무 협약을 맺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면세점은 단순히 쇼핑하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콘텐츠가 함께 결합돼야 한다고 본다"며 "기존 면세점과 차별된 사업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접목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삼우는 씨그널엔터테인먼트와 합작법인 듀티프리아시아를 설립했다. 삼우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의 전 사위인 신성재 부회장이 있는 기업이다. 신 부회장이 51%, 삼우 29%, 씨그널엔터 20%씩 지분을 투자했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스킨애니버셔리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도 나섰다. 콘텐츠를 확보한 상황에서 판매망인 면세점 사업 진출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류 스타 배용준이 최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도 적극적이다. 키이스트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인기를 얻은 한류스타 김수현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2대 주주로 올라서 있는 중화권 역직구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 등 7개 기업과 함께 면세점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면세점과 엔터 업체와의 만남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 2006년부터 8년간 19회에 걸쳐 한류콘서트를 진행했다. 한류 스타 콘서트를 무료로 개최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한류 스타가 창출하는 효과는 작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해 3회에 걸쳐 진행한 '패밀리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수는 약 5만명이다. 관광객들은 서울 관광명소를 둘러보면서 먹거리 탐방, 특산물 쇼핑 등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입찰에서 면세점 운영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중견기업들이 화려한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류가 마케팅 측면에서 효과적인 수단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면세점을 실질적으로 가장 잘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를 뽑아야 하는데 운영능력, 경험 요소보다도 다른 측면이 더욱 부각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이 지난 5월 개최한 한류콘서트인 ´패밀리 페스티벌´ © News1
롯데면세점이 지난 5월 개최한 한류콘서트인 ´패밀리 페스티벌´ © News1



ji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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