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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총회] 약소국의 충성심이냐 반블래터의 결집이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5-05-29 09:27 송고 | 2015-05-29 11:26 최종수정
FIFA 총회가 그대로 진행된다. 블래터 현 회장의 5선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AFP=News1

축구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낳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고위간부들의 비리 의혹 속에서도 일단 새로운 ‘축구 대통령’을 뽑는 총회는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사와 관련된 추후의 상황 전개는 일단 차치하고, 이제는 당장의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FIFA의 65번째 총회가 29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FIFA 본부에서 정상적으로 개최된다. 블래터 현 회장 측근들이 긴급 체포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 총회 참가 보이콧 가능성을 제기했던 유럽축구연맹(UEFA)이 입장을 철회하면서 선거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하지만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UEFA는 FIFA 총회에 참석해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를 지지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블래터 반대’의 뜻을 정확하게 전했다. 결국 축구계에서 FIFA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UEFA의 공식 입장이 타 대륙에도 숨어 있는 ‘반블래터 세력’을 어느 정도 결집시킬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5선에 도전하는 ‘아성’ 제프 블래터 회장과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민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FIFA 부회장)의 양자 구도로 정리됐다. 한때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루이스 피구와 마키엘 판 프라흐 네덜란드 축구협회장도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모두 중도하차했다.

당락은 FIFA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현재 FIFA는 6개 대륙 총 209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 54개 국가,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35개 국가, 남미축구연맹(CONMEBOL) 10개 국가,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11개 국가, 아시아축구연맹(AFC)는 46개 국가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의 53개 국가 등이다. 

1차 투표에서 2/3를 득표하면 회장에 당선된다. 140표 이상이 필요하다. 1차 투표에서 결정이 되지 않을 시 2차 투표로 이어지며, 이때는 과반수 이상을 얻으면 된다. 유리한 쪽은 블래터 현 회장이다.

블래터 회장은 UEFA를 제외한 5개 대륙에 넓은 지지 기반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은 절대적이라는 평가다. AFC가 총회 하루 전날인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FIFA 총회가 연기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힌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시아의 표면적인 흐름도 친블래터 쪽이다.

블래터는 지난 1998년 FIFA의 수장에 오른 뒤 17년 동안 장기집권하면서 독선과 독재의 이미지를 낳았다. 이 과정에 적잖은 반대 세력이 생겼다. 하지만 여전히 블래터를 지지하는 국가들이 더 많다. 특히, 상대적 약소국들은 블래터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국제 축구 정세에 정통한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축구적으로만 봤을 때는 블래터를 지지하는 국가들이 많다. 블래터는 축구계 주류에서 소외된 제3지역 국가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쏟으면서 지지를 받아왔다”면서 “회장 선거가 집행위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것이라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나 가맹국 전체의 투표라면 뒤집기가 쉽지 않다. 어차피 209개 모든 국가들이 1표씩 행사하는 것”이라며 연임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비리 의혹과 함께 더 이상 FIFA를 블래터 세력의 전유물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변수다. 일단 UEFA 입장은 확고하다. 여기에 잠재된 ‘반대파’가 어느 정도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인지가 관건이다.

아시아, 그중에서도 서아시아축구연맹에 속한 국가들이 열쇠를 쥐고 있을 공산이 적잖다.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는 현재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회장이기도 하다. 서아시아축구연맹은 요르단을 비롯해 바레인, 이라크, 쿠웨이트, 레바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12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축구 대통령이 공개되는 시간은 29일 저녁 늦게 혹은 30일 새벽이 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회의가 오전 오후에 걸쳐 하루 종일 진행된다. 여러 사안들에 대한 발표도 많을 것"이라면서 "회장 선거는 회의의 가장 마지막 순서다. 한국 시간으로는 30일 새벽에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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