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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호랑이'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송환 추진

정부, 광복 70주년 맞아 공식 논의…카자흐정부·고려인단체와 협의 중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2015-05-15 06:00 송고

정부가 72년 전 카자흐스탄에 묻힌 독립운동가 홍범도(1868∼1943)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송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무조정실 광복70주년기념사업추진기획단은 카자흐스탄 북부 도시 크질오르다시(市) 외곽에 안장된 홍 장군의 유해를 송환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정부와 현지 고려인 독립유공자후손회 등과 협의 중에 있다고 14일 밝혔다.

송경원 기획단장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 송환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공식 논의 중"이라며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등 민관이 함께 노력해 송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홍 장군은 1868년 평양에서 태어나 1907년부터 의병 활동을 시작했고, 1920년 6월과 9월 중국 만주 봉오동과 청산리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대표적인 항일무장 독립운동가이다.

그는 일본군에게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고 불릴 정도로 두려움의 존재였고, 민중에게는 '축지법을 구사하는 홍범도 장군'이라는 전설이 나돌 만큼 영웅으로 추앙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로 강제 이주해 1943년 10월25일 75세를 일기로 서거했고, 지금도 그곳에 묻힌 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홍 장군의 유해 송환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카자흐 정부와 현지 동포사회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지 고려인 단체들은 유해 송환 후 홍 장군의 묘역을 공원화하는 등 고려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장소로 만들어주기를 원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북한에서도 홍 장군의 고향인 평양으로 유해를 송환하려는 움직임이 거세 섣불리 추진했다가는 남-북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홍 장군이 항일투쟁의 상징적 인물인 만큼 항일 정통성을 위해선 남-북 모두 양보하기가 힘든 문제여서 그렇다.

황원섭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정부가 홍 장군의 유해 송환을 공식 추진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유해 송환 과정에서 카자흐스탄 정부, 현지 동포사회와 원활한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무장독립투쟁의 상징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우리(남한)가 송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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