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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시장 영향력 확대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5-05-11 16:04 송고
원유 시추공©AFP=News1
원유 시추공©AFP=News1

중국이 지난달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올라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을 앞선 것은 처음으로 신문은 지난 10여년간 진행된 글로벌 에너지 흐름의 지각 변동이 정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에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4월 하루 평균 74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간 미국은 하루 평균 72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신문은 중국의 수입량은 전세계 원유 소비량의 13분의 1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러한 추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통계는 셰일 혁명으로 미국의 해외 원유 의존도가 얼마나 줄었는지 또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원유 수요가 얼마나 늘었는지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블랙라이트 리서치의 매니징 파트너인 콜린 펜턴은 "중국은 원유 비축을 위해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면서 "이제 시작이다. 중국의 원유 수입은 지난 5개월 중 4개월 동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연구기관 에너지애스펙츠(Energy Aspects)는 중국의 지난달 원유 수입이 증가한 것은 이란에서 수입하는 원유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트레이딩 부문 자회사인 차이나오일(China Oil)은 공개 시장 거래를 통해 지난달 오만과 아부다비에서 기록적인 양의 원유를 구입하기도 했다.  

에너지애스펙츠의 암리타 센은 "이란은 중국 석유기업들과의 거래를 확대하기 위해 더 낮은 값에 원유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란은 현재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투자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영 기업들은 최근들어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갈수록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들은 영국의 BP, 로열 더치 셸과 같은 서방 석유회사와 골드만 삭스 같은 세계적 투자은행, 원자재 거래 기업인 비톨, 글렌코어 등에 필적하기 위해 세련된 거래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높은 유가와 향상된 자동차 연비로 원유 소비가 줄어든데다 최근 3년간 셰일 오일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원유 수입이 감소하는 추세다.

트레이더들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65달러선이 붕괴된 것이 연료 수요를 확대시켜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원유 수입이 다시 반등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노스 다코타 등 미국의 셰일 생산거점의 시추 활동은 급감한 상태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중국에 손을 드는 분위기다. 중국은 아직도 매해 7%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정유시설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부상하면서 국제 유가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중동 산유국들에 대한 미국과 중국 양국의 외교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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