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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로 불려온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미소 띠며' 출석

'成 리스트' 정치인 중 첫 소환…취재진 250여명 몰려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김일창 기자 | 2015-05-08 11:37 송고 | 2015-05-08 13:48 최종수정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15.5.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15.5.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0여년 전 검찰청 조사실에서 피의자를 맞이했던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0여년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실의 후배 검사들을 만나게 됐다.

어버이날인 8일 오전 7시55분쯤 홍 지사는 왼쪽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구 자택을 나섰다.

홍 지사는 오전 8시10분쯤 서울고검 근처의 이혁 변호사 사무실에 도착해 검찰 조사를 대비한 마지막 점검을 했다.

소환시각 10여분을 남긴 오전 9시48분쯤 홍 지사는 '심경이 어떤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을 뒤로 한 채 검찰청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홍 지사는 전날에도 경남도청에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채 서울 송파구 자택에 머물며 변호인들과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9시55분쯤 짙은 남색 양복에 넥타이와 셔츠를 분홍색 계열로 맞춰 입은 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로비 앞에 등장했다.

서울 송파구 자택을 나설 때와 달리 왼쪽 가슴에 분홍색 카네이션은 없었다.

홍 지사는 마뜩잖음이 섞인 엷은 미소를 지은 채 검은색 K9 차량에서 내린 뒤 검찰청 직원의 안내를 받아 오전 8시쯤부터 그를 기다리던 취재진 250여명 앞에 섰다. 그의 변호를 맡은 이혁 변호사와 경호인력도 함께 했다. 

홍 지사는 '(성 전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검찰에 오늘 소명하러 왔다"고 말했다.

'측근을 통해 윤승모 회유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습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여당 대표까지 지냈던 그는 취재진의 계속되는 질문에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여유 있는 표정을 유지했다.

마지막으로 '모래시계 검사'로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온 심경을 묻자 홍 지사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취재진을 뿌리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오전 시민들 수명과 물론 검찰청 직원들도 나와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중 첫 소환자인 홍 지사와 취재진의 모습을 지켜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출석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가기도 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2015.5.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2015.5.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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