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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철야농성 끝 자진해산…경찰·시민 14명 부상(종합2보)

416연대 "오는 6일 국무회의서 시행령 강행 처리하면 다시 한 번 저지나설 것"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양새롬 기자 | 2015-05-02 16:30 송고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2일 오전 안국역 사거리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15.5.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2일 오전 안국역 사거리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15.5.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노동절 대회'를 시작으로 철야농성에 들어갔던 민주노총과 세월호 유가족 및 시민이 2일 오후 시위를 끝내고 모두 해산했다.
이틀에 걸친 시위로 경찰 10명과 시민 4명이 부상을 입었고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등 4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시작된 시위로 경찰관 1명과 의경 9명 등 총 10명이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고, 경찰 버스 10대 등 차량 11대가 파손됐다.

또 전날 밤과 새벽 사이 세월호 특별법 폐기 등을 주장하며 시위에 나섰던 시위자들 중 40명(남성 34명, 여성 6명)이 경찰관 폭행과 해산명령 불응 등의 혐의로 연행됐고 이날 오전 남성 두 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두 남성은 오전 8시40분쯤 북인사마당에서 시위를 벌이다 질서유지선을 발로 차고, 경찰관에게 물병을 집어 던지고 목을 수차례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해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혜화경찰서, 성동경찰서, 동작경찰서, 강동경찰서, 송파경찰서, 노원경찰서 등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집회 도중 열상을 입은 장모(58)씨와 어지러움을 호소한 이모(37·여)씨 등 시민 4명이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마지막까지 종로구 북인사마당에 남아 농성을 했던 세월호 유가족 등 150여명은 이날 오후 3시10분쯤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박2일 철야농성을 마무리했다.

성호군 아버지 최경덕씨는 "안국사거리에서 고립돼 더이상 나아가지 못했다"며 "지난해 5월 언제든지 찾아오라는 대통령의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말했다.

송아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는 "지난달 16일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3주간 정부가 차벽을 설치하는 등 헌법에 명시된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유가족을 위협하고, 시민을 조롱하는 등 공권력을 남용했다"며 "민변에서 캡사이신 원액을 수거해 분석하는 등 법적 검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 회원 300여명은 유가족 없이 진행된 농성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오는 6일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특별법 시행령을 강행 처리하면 세월호 가족들과 온 힘을 다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며 또 한 번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농성을 끝낸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문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던 민주노총 조합원 등 세계 노동자대회 참가자들과 세월호 유가족이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살수차가 뿜어내는 물대포를 맞고 있다. 2015.5.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던 민주노총 조합원 등 세계 노동자대회 참가자들과 세월호 유가족이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살수차가 뿜어내는 물대포를 맞고 있다. 2015.5.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편 세월호 유가족 및 시민, 민주노총 5만여명(경찰추산 2만2000여명)은 전날 오후 3시20분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5세계노동절대회' 행사 이후 신고장소를 벗어난 곳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해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종각역사거리 공평빌딩에서 조계사 방향 진입로와 인사동 쪽 진입로, 종로구청사거리에 차벽을 설치해 이들의 통행을 막고, 수차례 캡사이신과 살수차를 동원해 강제해산을 시도했다.

이에 시위대는 차벽을 쇠막대로 두드리거나 경찰의 방패를 뺏는 등 격렬하게 저항하며 이에 불응했다.

시위는 이튿날까지 계속됐고 유가족 150여명은 이날 오후까지 종로구 북인사마당에서 경찰에 둘러싸인 채 농성을 이어갔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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