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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궁금해도 열지마세요"…나사까지 신경쓴 애플 워치

(멜버른 로이터=뉴스1) 이준규 기자 | 2015-04-25 07:19 송고
애플워치의 작동 모습.© 로이터=뉴스1
애플워치의 작동 모습.© 로이터=뉴스1


애플이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의 구조를 쉽게 알아보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분해를 어렵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아이폰과 맥북 등 애플의 주력 상품을 꾸준히 분해해온 IT기기 전문수선업체 '아이픽싯(iFixit)'은 24일(현지시간) 애플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애플워치의 내부구조를 복잡하게 하고 부품 분석을 어렵게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이날 판매가 시작된 애플워치를 얻기 위해 아르헨티나에서 판매국인 호주까지 이동한 아이픽싯 분석팀은 분해를 위해 히트건을 들고 화면을 드러내는 순간 당혹감을 느꼈다.

복잡하게 얽힌 케이블을 풀고 핵심 모듈인 'S1'의 커버를 벗기려 했으나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S1을 감싼 합성수지는 핀셋은 물론 주머니칼로도 쉽게 갈라지지 않았다.

아이픽싯의 분석 전문가인 앤드루 골드버그는 "이런 모습은 정말 처음봤다"며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모듈을 합성수지로 감싸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애플이 앞서 제품의 주요 구성요소를 보호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이 달려있는 형태 대신 마치 벽돌처럼 부품 전체를 합성수지로 뒤덮은 애플의 행동은 예상을 벗어난 수준이었다.

애플은 이에 그치지 않고 단순한 분해작업 조차 어렵게 만들기 위해 잘 사용되지 않는 삼각나사를 사용하는 등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아이픽싯이 합성수지 케이스 밖에서 찾아낸 한 와이파이(WiFi)관련 부품에는 제조사 로고가 지워진 모습이었다.

결국 분해 작업은 4시간 만에 중단됐으며 추가 작업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애플의 단속은 하드웨어 감싸기에 그치지 않는다.

애플은 애플워치의 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메모리 등 부품 공급사들의 입을 철저히 단속했다.

과거에는 SK 하이닉스, 퀄컴, 스카이워크솔루션, 아바고, 삼성전자 등 주요 공급사를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철저히 베일에 감춰졌다.

아이픽싯의 기술전문 저술가(테크니컬라이터) 샘 라이언하트는 "애플은 과거 제품에 사용된 주요 프로세서와 칩 등 부품을 공개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S1이라는 이름 자체를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하트는 "부품 공급사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공급사들의 공마저 자신들이 가로채고 있는 모습이지만 이는 불법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과거보다 더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예약판매가 시작된 애플워치는 이날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 등 9개 1차 출시국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애플워치 스포츠, 애플워치, 애플워치 이디션 등 3개 제품군 38종으로 나뉘어 출시된 애플워치의 가격은 349달러(약 37만7000원)부터 1만7000달러(약 1835만원)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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