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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사상최대 실적에도 주가 '반토막'…왜?

주력 온라인게임 노후화…신작 출시 일정 불투명

(서울=뉴스1) 서영준 기자 | 2015-04-15 07:50 송고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MXM" 이미지.© News1 2015.03.31/뉴스1 © News1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저력을 과시했지만,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상태다. 이는 주력 온라인게임의 노후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신작 부재'가 만들어낸 결과다.
14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보다 0.53% 상승한 18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씨소프트의 사상 최고가는 2011년 10월 기록한 38만6000원이다. 52주 최고가는 올해 2월 기록한 22만9000원. 52주 최저가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12만2000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사상 최고가 대비 51% 이상 빠진 것이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매출 837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히려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주력 온라인게임의 노후화와 신작 부재가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엔씨소프트의 매출의 절반을 담당하는 온라인게임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은 출시된지 9년이 넘은 작품들이다. 특히 단일 온라인게임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두고 있는 리니지의 경우 출시 16년이 지났다. 지난해 매출은 리니지가 2631억원, 리니지2가 595억원, 아이온이 944억원이다. 이들 온라인게임의 매출은 총 416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노후화는 기존 이용자들이 이탈하게 되면 새롭게 유입될 이용자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우는데 큰 역할을 했던 리니지 시리즈나 아이온 등의 성장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올해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이 기저효과로 인해 부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주력 온라인게임을 잘 관리하고 새로운 온라인게임을 출시하면서 성장의 벽을 극복해 왔다"며 "그러나 신작 출시 일정도 불투명하고 기저효과로 인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준비하고 있는 신규 온라인게임은 '마스터X마스터'(MXM)로, 올 상반기 2차 비공개테스트(CBT)를 실시하고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MXM는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출시한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활용한 온라인게임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PRG) 장르가 아닌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장르로의 시도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들이 나타날 수 있어 엔씨소프트가 제시한 기한 안에 MXM가 출시될 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작 온라인게임에 드는 비용과 시간은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경우가 많다"며 "MXM 역시 출시 일정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신작 온라인게임 출시를  담보할 수 없는 엔시소프트 입장에서는 눈길을 모바일게임으로 돌리고 있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주력 온라인게임의 노후화와 수익 하락을 대비해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을 비롯해 '아이온 레기온', '패션스트리트' 등의 모바일게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모바일게임 출시를 통해 이른바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표 모바일게임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높다. 하루가 다르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기존 인기 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가져온다고 해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이미  리니지 IP를 활용해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를 출시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른 IP들도 꼭 성공을 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s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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