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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도 맥 못춘 후쿠시마 고방사능…3시간만 '작동 중단'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5-04-12 17:31 송고 | 2015-04-12 17:58 최종수정
후쿠시마 제1원전. ©AFP=News1 2014.05.21
후쿠시마 제1원전. ©AFP=News1 2014.05.21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훼손된 후쿠시마 1원전 1호기 원자로 내부에 대한 로봇 조사가 시작된지 불과 3시간만에 작동이 중단됐다고 교도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노심융해(멜트다운)가 발생한 원자로 내부의 방사선량이 높아 내부 원격 조작에 난항을 겪은 데 따른 것이라고 교도 등은 설명했다.

로봇이 투입돼 조사를 실시했던 1호기 내부의 방사선량은 지난 2012년 10월을 기준으로 시간당 최대 11시버트(Sv)다. 이정도 수준의 선량은 1시간만 노출되더라도 사람을 죽음에 이를 수 있게 하는 수치다.

이번 조사를 주도하는 히타치(日立) GE 뉴클리어 에너지는 방사선으로 인한 오작동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본체에는 전자기기를 가능한 한 탑재하지 않고 고선량하에서도 10시간 이상 가동할 수 있는 특수 원격조작 로봇을 제작했다.

그러나 10일 'I(막대기)' 자 모양으로 배관을 통과해 내부에 진입한 로봇이 'ㄷ'자로 변형해 주행을 시작한지 3시간도 지나지 않아 작동을 멈췄다.
히타치 측은 원래의 I자 모양으로 변형시키려고 했지만 완전히 돌아가지 않았고, 작동 요원이 케이블을 잡아당겨도 움직이지 않았다.

회사측은 정지 후에도 주위의 방사선량이나 온도 등의 데이터 송신은 가능했기 때문에 고선량의 영향이 아니라 케이블이 장해물에 걸려서 움직이지 않게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도쿄전력 홍보 담당자는 “고선량 하에서의 작업은 곤란해서 하나씩 도전해 나갈 수 밖에 없다”고 현지언론에 밝혔다.

도쿄전력은 로봇이 취득한 영상 등의 데이터를 13일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도쿄전력은 이달 중 원자로 1층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올해 말 수륙양용 로봇을 투입해 고농도 오염수가 고인 지하에 대한 조사를 펼칠 계획이었다. 융해된 연료가 대량으로 존재하는 지하 중심부의 경우 2016~17년도 조사 예정이다.

이어 2호기도 8~9월에 조사할 방침이다. 2호기에는 도시바가 개발한 로봇이 격납기 내부의 1층을 조사하고 지하중심부는 2017년에 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조사 첫날부터 로봇 작동이 중단되며 이번 계획의 재검토가 불가피한 것으로 현지언론들은 예상했다. 또 조사가 늦어지며 원자로 폐쇄 공정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꼽히는 융해 연료 제거까지는 아직 갈길이 요원한 것으로 평가된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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