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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하나면 다 된다" 보고 듣고 사고 팔고 세상 모든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하려는 페이스북의 야망

단순 메신저에서 '플랫폼 메신저' 진화 계획 F8에서 발표....40개 앱 서비스 통합
뉴스 보기, 동영상 만들고 퍼가기도 페이스북 안에서 해결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조민지 인턴기자 | 2015-03-29 15:16 송고 | 2015-03-29 15:33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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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으로 할 수 있는 일, 어디까지 가능할까. 마크 저커버그가 꿈꾸는 세상은  페이스북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을 연결하고 인터넷과 연결된 모든 서비스들을 한자리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페이스북 F8 2015 개발자회의에서 발표한 '메신저 플랫폼' 계획과 얼마전 보도된 페이스북 뉴스 서비스 통합 계획을 보면 쇼핑, 가상현실 동영상, 사물 인터넷에 뉴스까지를 아우르는 이들의 야심을 볼 수 있다. 즉 인터넷 상에서 보고 듣고 즐기고 사고 팔고 심지어 인터넷과 연결된 사물을 움직이는 일까지 모든 걸 페이스북의 서비스 내로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어쩐지 심상치 않았다. 인스타그램(사진 공유 앱), 오큘러스 리프트(가상현실 헤드셋 제조업체), 왓츠앱(모바일 메신저), 더파인드(쇼핑몰 검색엔진), 라이브레일(동영상 광고 마켓), 윗닷에이아이(음성인식 벤처기업), 퀵파이어(동영상 스트리밍 기술업체 )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오던 페이스북. 지난 25일 페이스북 F8 2015 개발자회의에서 드디어 그 이유가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14억 명의 이용자를 연결해주고 있는 세계 최대 SNS 기업 페이스북이 이제 다양한 서비스까지 연결해 '거대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노리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  '종합 플랫폼' 계획의 선두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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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에서 페이스북은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페이스북 메신저 앱을 선보였다.  문자 채팅이나 하고 사진이나 스티커 이모티콘을 보내던 기존의 메신저에서 벗어나 이제  동영상은 물론 쇼핑몰·날씨·운동 경기 정보까지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메신저 앱 안에서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러한 종합적 기능을 생각하면 사실상 '앱'이라기 보다는 '플랫폼'에 가깝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아예 '메신저 플랫폼'이라고 명명했다.

예전에는 메신저를 쓰다가 다른 앱을 사용하려면 메신저 앱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 그럴 필요 없이 그대로 다른 앱을 사용할 수 있다. 문자, 사진, 동영상, 스티커 외에 노래의 일부분, GIF 및 기타 미디어를 친구에게 보낼 수 있도록 기피(Giphy), 집잽(JibJab), 디티(Ditty), 매지스토 샷(Magisto Shot) 같은 앱을 메신저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 공식으로 출범한 메신저 플랫폼의 파트너 업체는 ESPN, 더 웨더 채널,  플립립 보이스 체인저, 밈스, 픽콜라지 지프 캠 등 40여 개 업체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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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페이스북 몰입도를 극대화 하려는 욕심을 몇 년 전부터 드러내 왔다. 2013년 4월, 스마트폰을 켜자마자 페이스북 서비스로 바로 접속 되는 '페이스북홈' 런처를 내놓아 큰 관심을 끌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관련되지 않은 다른 앱을 사용하거나 전화 걸기와 같은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이내 사용자들은 런처를 삭제했다. 이번에 소개된 메신저 앱의 새로운 기능들을 보면 페이스북홈 런처에서 고배를 마신 페이스북이 심기일전한 흔적이 보인다. 다른 앱과의 연결성을 극대화 함으로써, 다양한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허브가 된 것이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 메신저 앱 사용자는 쇼핑몰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아도 페이스북 메신저 내에서 채팅 형태로 쇼핑몰 배송 안내를 직접 받을 수 있고 반품 신청 접수도 바로 할 수 있다. 쇼핑몰의 고객서비스상담원과 바로 연결해 문의 및 요청 사항을 편리하게 묻고 빠른 답변을 받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ESPN 스포츠 경기 결과나 더 웨더채널의 일기예보 등도 메신저를 통해 보내고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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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업체들은 자사의 기존 서비스에 페이스북 메신저 버튼을 추가하기만 하면 된다.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면 그 사이트에서 진행하던 작업에 대한 정보를 페이스북 메시지로 친구에게 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영화 티켓을 예매한 후 페이스북 메신저 버튼을 누르고 보낼 친구를 선택하면 영화 관련 정보와 예매 날짜가 그 친구에게 전송된다.

소개된 기능들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쇼핑몰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 부분이다. 최근 페이스북은 메신저 송금 서비스를 소개하며 핀테크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았다. 앞으로 페이스북은 메신저를 통해 모바일의 핵심인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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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유통·가상현실·사물인터넷까지 페이스북에 올인!

지난 23일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이 뉴스피드 페이지에 걸린 뉴스 콘텐츠를 원본 문서가 있는 사이트로 연결하는 대신 해당 페이지 안에서 바로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네이버의 뉴스 유통방식과 비슷하다. 페이스북은 클릭 후 링크 연결 및 로딩까지 평균 8초가 걸리기 때문에 사용자가 더 많은 뉴스를 빠르게 보게 한다면 접속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몇 달 간, 페이스북은 새로운 뉴스 플랫폼 형식을 도입하기 위해 대여섯 곳의 언론사와 물밑 접촉을 해왔다. 앞으로 몇 달 동안 페이스북은 새로운 포맷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첫 파트너로 뉴욕타임스, 버즈피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낙점했다. 테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다른 언론사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타임스와는 테스트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는 중이다. 

당초 이러한 계획은 뉴스 공급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기존에 언론사들은 독자가 직접 언론사 홈페이지에 접속하게 만들어 트래픽을 늘리는 수익 구조를 유지해왔다.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가 이뤄지면 현행 구조가 깨지면서 언론사의 수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다. 페이스북은 뉴스 공급자들의 우려를 감안해 콘텐츠 구석에 광고를 실어주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독특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이용자의 취향과 지인 관계, 콘텐츠의 질 등을 판단해 뉴스피드에서의 콘텐츠 노출을 조절하며 광고를 유도해왔다. 이러한 콘텐츠 범위에 뉴스가 포함된다면 페이스북의 선택을 받지 못해 노출을 못한 언론사들은 타격을 입게 된다. 언론사들은 페이스북에 뉴스만 공급하는 ‘콘텐츠 제공자’로 전락하고 광고, 독자, 브랜드 이미지를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 채 페이스북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 국내에서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를 해당 페이지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발생했던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페이스북 360도 동영상 소개 장면. © News1
 페이스북 360도 동영상 소개 장면. © News1
페이스북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25일 F8 개발자 회의에서 페이스북이 제공할 전방위 입체 비디오 서비스와 사물인터넷, 분석앱 개발도구를 소개했다. 가상현실 비디오와 사물인터넷, 사용자의 취향 분석 서비스 등을 모두 페이스북 한 곳에서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 360도 동영상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저커버그가 '구형(球形/spherical/공 모양) 비디오'라 지칭한 이 비디오 서비스는 건물이 양측으로 늘어선 거리 위를 공중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사용자 마음대로 관찰 시점과 방향을 조종할 수도 있다. 이런 비디오 기술을 이용하면 사용자들이 전 세계 어디에 있든 같은 장소에 있다는 '가상 현실'의 느낌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모바일 광고에서 적극 활용할 여지가 있다. 이 가상현실 비디오 콘텐츠에  전용 가상현실 헤드셋을 지원함으로써 앞서 인수한 가상현실 업체 오큘러스 리프트의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Ilya Sukhar 공동 개발자가 사물인터넷 기기 상호통신 가능한 파스를 소개하고 있다. © News1
Ilya Sukhar 공동 개발자가 사물인터넷 기기 상호통신 가능한 파스를 소개하고 있다. © News1
또 F8 개발자 회의에서 사물인터넷 기기와 상호통신할 수 있는 파스(Parse)라는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개했다. 해당 소프트웨어가 현실화되면 사물인터넷 기기 사용자는 별도 앱을 다운받을 필요 없이 페이스북 접속만으로 차고 문을 여닫고 전등을 켜고 끌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제작한 앱의 인기 정도와 결과를 분석해 마케팅에 참고할 수 있는 모바일앱 분석도구 '애널리틱스 포 앱스'(Analystics For Apps), 친구들과 함께 공유했던 글이나 사진등을 1년 후 확인할 수 있는 SNS 타앱캡슐 '온디스데이(On this day)' 기능도 소개됐다.

[관련 동영상]  F8에서 메신저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는 마크 저커버그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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